MS, 블리자드 인수 심사 앞두고 '친노조' 행보
(서울=연합뉴스) 김계환 기자 =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가 최근 인수한 게임업체 액티비전 블리자드(이하 블리자드)의 노조 결성을 지원하는 미국 통신노동자노조(CWA)와 '노동중립 협약'을 체결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MS와 CWA는 이날 공동성명을 내고 이번 협약을 통해 MS가 노조 가입 의사를 밝힌 직원들에 대해 중립적인 입장을 취하고 직원들이 공개적으로 노조 결성에 대해 논의하는 것을 허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합의는 직원들의 노조 결성을 지지할 수 있다는 브래드 스미스 MS 사장의 이달 초 발언을 공식화한 것이다.
특히 노조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다른 빅테크(거대 정보기술기업)들과 차별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또한 기업 간 인수·합병을 심사하는 연방거래위원회(FTC)의 MS 블리자드 인수 심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CNN 비즈니스는 평가했다.
앞서 스미스 MS 사장은 지난 2일 블로그를 통해 직원들의 조직할 수 있는 권리를 존중한다며 노조와의 협력을 위해 "창조적이고 협력적으로" 접근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스미스 사장의 당시 발언은 블리자드에서 노조가 결성된 가운데 나온 것이다.
블리자드 산하 게임 개발사 레이븐 소프트웨어의 품질보증 부서 직원들은 지난달 23일 노조를 결성하고 게임 개발 일정의 합리적인 조정과 근무환경 개선, 적절한 보상을 요구했다.
앞서 올해 1월 MS는 블리자드를 주당 95달러, 총 687억달러(약 88조6천억원)에 인수하겠다고 발표했으며, FTC는 이번 인수가 경쟁 약화를 초래하는지 검토하고 있다.
MS는 지난해 기준 전 세계에 18만명의 직원을 두고 있으며 현재 미국 내 노조원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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