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 감염으로 결핵 중증화하는 메커니즘 규명"
연세대 연구팀, 중증 결핵 악화 막는 치료 가능성 제시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연세대 연구팀은 결핵균 감염 이후 바이러스에 추가로 감염됐을 때 결핵이 중증으로 악화하는 메커니즘을 규명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연구에는 이 대학 의대 미생물학교실 신성재·권기웅 교수와 생명시스템대학 하상준·이인석 교수, 강태건 박사가 공동 참여했다. 논문은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Nature Communications) 최신호에 발표됐다.
연구팀은 실험 쥐를 결핵균 단독 감염그룹, 결핵균과 림프성 뇌수막염 바이러스 동시 감염그룹으로 나눠 결핵 진행 경과를 비교했다.
이 결과, 결핵균 단독 감염그룹에서는 심각한 폐 병리가 관찰되지 않았지만, 바이러스 동시 감염그룹에서는 괴사성 육아종을 동반한 광범위한 폐 염증이 생겼으며, 결핵균도 과도하게 증식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런 결과가 바이러스 감염 이후 몸속의 1형 인터페론이 과도하게 증가하면서 결핵균 제어에 필수적인 결핵균 특이적 T-세포가 폐 조직 내에서 감소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이에 1형 인터페론의 과도한 증가를 막는 중화항체를 실험 쥐에 주입하자, 결핵이 중증 상태로 악화하지 않았다고 연구팀은 보고했다.
신성재 교수는 "결핵은 우리나라에서 여전히 발생률과 사망률이 높은 질환"이라며 "향후 중증 결핵으로의 진행을 억제하는 치료법 개발은 물론 효율적인 결핵백신 개발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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