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록히드마틴과 '원팀'으로 美전술입문기 수주전 뛰어든다
T-50 계열 항공기 1천대 판매 합의…美해·공군 전술·고등훈련기 수주 공략
(서울=연합뉴스) 권희원 기자 =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미국 방산업체 록히드마틴과의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며 미국 전술입문기 수주전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KAI는 지난 9일(현지시간) 록히드마틴에 T-50 계열 항공기 1천대 이상을 판매하는 내용의 협력합의서(TA)에 서명하며 전략적 제휴를 강화하기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아울러 KAI와 록히드마틴은 미 공군과 해군에 제시할 개량형 FA-50 경공격전투기의 제작과 마케팅, 설계, 기체 개량, 공장 신증설 등 전(全) 분야에서 협력할 전략협의체 실무위원회을 상설 가동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양사는 미국을 포함해 500여대 이상으로 추산되는 세계 훈련기·경공격기 시장을 함께 공략하기 위해 '원팀'(one team)을 구성한다는 전략이다.
양사의 전략적 제휴 공식 발표로 미 공군과 해군의 전술입문기·훈련기 수주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미국은 오는 2024∼2025년께 약 280대 규모의 공군 전술훈련기와 220대 규모의 해군 고등훈련기·전술훈련기 도입을 계획하고 있다.
이에 양사는 속도와 무장 능력, 안정성 측면에서 우위를 지니고 있는 FA-50이 최종 선정될 수 있도록 성능 개선과 원가 절감에 힘쓴다는 계획이다.
KAI는 미국 수주전에서 승리할 경우 세계 훈련기·격공격기 시장에서 최대 공급사로 자리잡으며 최소 20년간 일감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56조원 이상의 경제적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록히드마틴과의 이번 협의가 지난해 11월 정부와 합동으로 국산 항공기 1천대 이상을 수출하기로 한 목표를 달성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KAI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세계 경공격기 시장이 급팽창하는 가운데 한미 양국 간 신뢰가 쌓이고 FA-50의 우수성을 인정받으면서 전략적 합의에 이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최근 방한해 약속한 '한미 기술 동맹'이 앞으로 최첨단 항공 분야에서도 구체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을 기반으로 개발된 FA-50은 최대 속도 마하 1.5에 공대공·공대지 미사일 등 기본 무장에 더해 합동정밀직격탄(JDAM), 지능형확산탄(SFW) 등의 정밀유도무기를 탑재할 수 있다.
T-50은 우리나라 포함 5개 국가에 200여대 이상 판매된 기종으로, KAI는 중유럽·중동 지역으로의 수출 협상을 위해 항속거리를 늘리고 무장을 강화하는 성능 개량을 추진 중이다.
안현호 KAI 사장은 "록히드마틴과의 단일 팀 구성으로 T-50 계열의 수출이 획기적 전기를 맞이할 것"이라고 말했다.
hee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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