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헤르손 등 우크라 점령지에서 자국 여권 첫 발급
(서울=연합뉴스) 오진송 기자 = 러시아군이 장악한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州) 지방정부가 11일(현지시간) 주민에게 처음으로 러시아 여권을 발급했다고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이 보도했다.
타스에 따르면 헤르손주 군민 합동정부는 이날 행사에서 주민 23명에게 러시아 여권을 발급했다.
앞서 러시아는 5월 우크라이나 점령지 주민의 러시아 국적 취득 절차를 간소화하는 법령을 마련한 바 있다.
러시아 정부가 세운 헤르손 지방정부 수장인 블라디미르 살도는 "모든 헤르손 주민은 러시아 여권과 시민권을 가능한 한 빨리 얻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그도 이날 러시아 여권을 발급받았다.
이와 함께 러시아 정부는 자포리자주 멜리토폴시의 주민들에게도 러시아 여권을 발급하기 시작했다고 타스통신은 전했다. 멜리토폴에선 몇명의 주민이 여권을 받았는지 등의 자세한 정보는 알려지지 않았다.
멜리토폴 일부 지역에선 여전히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과 교전을 이어가는 중이다.
우크라이나 남동부 돈바스(루한스크·도네츠크)와 헤르손주, 자포리자주의 러시아군이 장악한 지역에선 최근 러시아화가 진행 중이다.
일부 지역에선 러시아 루블화가 통용되고 있고 러시아식 교육이 시행되고 있다.
헤르손과 멜리토폴 등지에선 러시아군이 세운 친러 관리들이 러시아 편입 주민투표를 준비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 여권 발행에 대해 "법적으로 무효"라며 "영토 보전에 대한 명백한 위반행위"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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