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1∼5월 반도체 수입 급감…"제로 코로나 정책 여파"
반도체 칩 수입량 2천320억 개로 작년 동기 대비 10.9% 감소
같은 기간 수입액은 반도체 평균 가격 23% 상승으로 9% 증가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중국의 올해 1∼5월 반도체 수입량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0일 중국 관세 당국인 해관총서 자료를 인용해 이 기간 중국의 반도체 수입량이 전년 동기 대비 10.9%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1∼5월 중국의 반도체 수입량이 2020년 동기 대비 30%가량 급증했던 것과 대비된다.
해관총서의 발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5월 중국은 총 2천320억 개의 반도체 칩을 수입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의 반도체 수입량(2천600억 개)과 비교해 10.9% 감소한 수치다.
올해 1∼5월 중국의 반도체 수입량은 작년 동기 대비 10.9% 줄어들었지만, 반도체 가격이 급등함에 따라 이 기간 반도체 수입액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오히려 9%가량 증가했다.
SCMP는 해관총서의 자료를 토대로 올해 1∼5월 중국의 반도체 개당 평균 수입 가격이 지난해 동기 대비 평균 23%가량 상승한 것으로 추정했다.
해관총서는 반도체 칩의 유형별 수입 규모와 액수는 공개하지 않았다.
올해 들어 중국의 반도체 수입량이 이처럼 급감한 것은 중국 당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중국 당국은 올해 초부터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악화하자 반도체와 자동차 산업의 중심지인 상하이(上海)를 두 달가량 봉쇄하는 등 고강도의 '제로 코로나' 정책을 펼쳤다.
아울러 미·중 기술경쟁에 따른 반도체 공급망 차질과 중국의 '반도체 굴기' 정책에 따른 자체 생산 증가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반도체 굴기를 앞세워 '반도체 항모'로 불리는 칭화유니(淸華紫光)를 비롯해 중국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SMIC(中芯國際·중신궈지)와 2위 파운드리 업체인 화훙(華虹) 반도체 등 반도체 기업을 지원하고 있다.
중국은 세계 최대의 반도체 수입국이다. 중국이 수입한 반도체는 주로 전기차, 스마트폰, 가전제품 등에 사용된다.
j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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