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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외교차관 "관계개선 필수불가결…현안해결 긴밀 소통"(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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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외교차관 "관계개선 필수불가결…현안해결 긴밀 소통"(종합)
조현동 1차관 "한일관계 개선, 상호 공동이익 부합하도록 이뤄져야"
한국 새정부 들어 첫 개최…최근 외교당국 소통 활성화 뚜렷


(서울·도쿄=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박성진 특파원 = 한국과 일본 외교차관이 8일 서울에서 윤석열 정부 들어 첫 대면 회담을 하고 관계 개선과 공조 강화 필요성을 재확인했다.
조현동 외교부 1차관은 한미일 외교차관 협의회 참석을 위해 방한한 모리 다케오(森 健良)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과 이날 오후 회담을 했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지난달 취임한 조 차관이 카운터파트인 모리 차관과 대면 협의를 한 것은 처음이다. 한일 외교차관의 마지막 대면 회담은 전임 문재인 정부 때인 지난해 11월 미국 워싱턴DC에서 직전 한미일 외교차관 협의회를 계기로 열렸다.
두 차관은 최근 엄중한 국제정세에서 조속한 한일관계 개선이 필수 불가결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했다.
특히 최근 한반도 상황을 비롯한 다양한 지역·글로벌 현안 대응에서 한일·한미일이 긴밀한 공조를 강화할 필요성에 대해 의견이 일치했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같은 날 오전 진행된 한미일 외교차관 협의회에서도 3국 안보협력, 공유하는 가치에 기반한 글로벌 현안 공동대응 필요성 등에 3국이 의견을 모은 바 있다.
최근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고조되고 국제질서에서도 가치를 토대로 한 진영 갈등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한미일은 협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한일 양자관계 개선이 필요하다는 데도 거듭 공감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 차관은 한일관계 개선이 상호 공동의 이익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양국이 함께 노력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맥락에서 양측 외교당국은 제반 현안 해결을 위해 긴밀히 소통하며 협의를 해 나가기로 했다.
조 차관은 한일 간 인적교류 재활성화의 중요성도 강조했으며, 김포-하네다 항공 노선 재개 등 인적 교류의 제도적 기반이 조속히 정비되도록 계속 협의하자고 일측에 요구했다.
모리 차관은 1965년 국교 정상화 이후 쌓아온 한일 우호 협력관계의 기반을 토대로 양국 관계를 발전시켜나갈 필요가 있다며 이를 위해서는 옛 조선반도 출신 노동자('일제 강제동원 노동자'의 일본식 표현) 문제를 비롯한 한일 간 현안 해결이 시급하다고 말했다고 일본 외무성이 밝혔다.
모리 차관은 최근 한국 조사선이 독도 인근에서 해양 조사를 시행한 것에 다시 한번 강하게 항의했다.
이에 대해 조 차관은 유엔해양법협약 등 국제법 및 국내 법령에 따라 이뤄진 정당한 활동이라고 재차 반박했다. 영토 문제에선 타협하지 않는다는 것을 분명히 한 것으로 해석된다.
모리 차관은 조 차관에게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에 대해 지속적인 이해와 협력을 요청했으며 지지를 얻었다고 일본 외무성은 전했다.
한일 외교당국 간에는 지난달과 이달 초 국장급 협의에 이어 이날 차관급 회담이 개최되는 등 부쩍 소통이 활기를 띠고 있다. 일본 외무성 관료직 중 가장 높은 자리인 사무차관이 방한한 것은 2017년 10월 이후 4년7개월여 만이다.
강제징용·일본군 위안부 등 과거사 문제와 일본의 수출규제 등 민감한 현안에 의견 접근을 이뤘다는 신호는 아직 겉으로 나오지 않고 있지만, 양측이 관계 개선 실마리를 활발히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양국은 박진 외교부 장관의 취임 후 첫 방일 일정 추진에 대해서도 소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진 장관은 이날 오전 모리 차관을 접견해 한일관계, 지역·글로벌 협력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한일관계 개선을 위한 모리 차관의 역할을 당부했다.
kimhyoj@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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