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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70년 현대사 뽐낸 1만명 퍼레이드…여왕 발코니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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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70년 현대사 뽐낸 1만명 퍼레이드…여왕 발코니 인사
인도 등 영연방 국가들도 동참…좋았던 시절 돌아보고 희망 제시
플래티넘 주빌리 나흘간 전국서 성대하게 치러져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즉위 70주년을 기념하는 '플래티넘 주빌리'가 5일(현지시간) 막을 내렸다.
여왕은 초록색 옷을 입고 모자를 쓴 차림에 지팡이를 짚고 버킹엄궁 발코니에 나타나 손을 흔들며 나흘간 성대히 치러진 '플래티넘 주빌리'의 마지막을 지켰다.
버킹엄궁 앞 도로를 가득 채운 관중들은 여왕이 나타나자 환호하고 영국 국가 '하느님, 여왕을 지켜 주소서'(God Save the Queen)를 불렀다.
96세 고령의 여왕은 첫날 군기분열식 때 발코니에 나와서 두 차례 인사하고 저녁에 윈저성에서 불 켜는 행사에 참석한 뒤엔 일정을 모두 취소해서 건강에 관한 우려를 키웠다.
이에 앞서는 여왕 즉위 70년간 영국의 모습을 보여주는 참가자 1만명, 3㎞ 길이의 화려한 퍼레이드가 펼쳐졌다.
퍼레이드는 여왕의 대관식 행진 코스였던 버킹엄궁과 웨스트민스터 애비 주변 도로를 따라 3시간 가까이 이어졌다.
여왕이 대관식 때 탔던 번쩍이는 황금 마차(Gold State Coach)가 20년 만에 도로에 등장해서 눈길을 끌었다.

길이 7.3m, 무게 4t에 260년 된 이 마차에는 마치 여왕이 타고 있는 듯 대관식 때 여왕의 젊은 모습 홀로그램이 비쳤다.
웅장한 근위대 행진에 이어서 여왕이 즉위한 1950년대부터 10년 단위로 각 시대를 보여주는 공연이 뒤를 따랐다.
미니와 랜드로버 디펜더 등 영국 옛 자동차들과 제임스 본드 영화에 등장한 차들이 등장해서 자동차 산업 중심지였던 영국의 과거를 떠올리게 했다. 그러나 빈티지 재규어가 망가져서 뒤에서 미는 모습은 현재 상황을 시사하는 듯했다.
시대별로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던 음악, 춤, 패션, 드라마 등은 흥을 돋우는 동시에 과거 영국 대중문화 힘을 과시하는 효과를 냈다.
가수 클리프 리처드가 노래를 부르고 한때 유명인사들이 흰 머리를 휘날리며 신나게 손을 흔들자 도로 양옆을 가득 채운 영국인들이 환호하는 모습에선 잘나가던 시절을 그리는 마음이 강하게 느껴졌다.

이어 현재에선 젊은 예술인들이 등장하고 힙합 공연을 했으며 피날레는 영국 팝 가수 에드 시런이 찍었다.
인도 결혼식을 재현한 코너는 다문화사회로서 영국의 모습을 보여주는 한편 영연방의 영향력이 건재함을 강조하는 듯했다.
퍼레이드에 앞서는 전국 곳곳에서 주민들이 모여 함께 어울리고 식사를 하는 '빅 주빌리 런치' 행사가 개최됐다.
찰스 왕세자는 주빌리로 모두 하나가 됐으니 다시 언쟁하게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플래티넘 주빌리는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와 코로나19 등으로 갈라지고 상처 입은 영국인들을 여왕을 중심으로 한 데 묶는 계기였다.
영국의 소프트문화를 세계에 내세우는 기회이기도 했다.
mercie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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