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 멎는듯했다" 첼리스트 최하영 '퀸엘리자베스 콩쿠르' 우승(종합2보)
세계 3대 콩쿠르 중 하나…한국 첼로 연주자로서는 사상 첫 1위
(브뤼셀=연합뉴스) 김정은 특파원 = 세계 3대 클래식 음악 콩쿠르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벨기에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한국 첼로 연주자 최하영(24)이 우승을 차지했다.
4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보자르에서 열린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첼로 부문 결선 마지막 날 연주가 끝난 뒤 5일 새벽 이뤄진 수상자 발표에서 1위로 최하영이 호명됐다.
지난달 30일 시작돼 이날까지 이어진 이번 결선에는 모두 12명이 진출했으며 이 가운데 한국인은 최하영, 윤설, 정우찬, 문태국 등 4명이었다. 다른 3명의 한국 연주자는 1∼6위까지 입상자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최하영은 이번 결선에서 지정곡인 독일 음악가 외르크 비트만의 미발표곡을 연주하고 나서 자신이 선택한 비톨드 루토스와프스키의 협주곡을 브뤼셀 필하모닉과 협연했다.
최하영은 우승 뒤 "내 이름이 불렸을 때 심장이 멎는 것 같았다. 너무나 기쁘다"면서 "그 어느 경연보다 퀸 콩쿠르의 관객들은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다. 연주 내내 음악 축제에 참여한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한국예술영재교육원과 영국 퍼셀 음악학교를 거쳐 독일 크론베르크 아카데미를 졸업한 최하영은 브람스 국제 콩쿠르, 크시슈토프 펜데레츠키 국제 첼로 콩쿠르 등에서 우승한 바 있다.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는 폴란드의 쇼팽 피아노 콩쿠르, 러시아의 차이콥스키 콩쿠르와 함께 세계 3대 음악 경연대회로 꼽힌다.
피아노, 첼로, 성악, 바이올린 부문이 한해씩 차례로 돌아가며 열린다.
첼로 부문은 2017년 신설돼 올해가 두 번째 경연이다.
첫해에는 프랑스 연주자가 1위를 차지했다. 최하영은 첼로 부문에서 한국인으로서는 첫 우승자로 기록되게 됐다.
우승자에게는 향후 열리는 시상식에서 벨기에 마틸드 왕비가 직접 시상하며, 2만5천 유로(약 3천4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올해 경연에는 첼리스트 정명화와 미샤 마이스키 등 14명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는 그동안 한국인 입상자와 우승자가 여러 명 나왔다.
2014년 황수미가 성악 부문에서, 2015년 임지영이 바이올린 부문에서 각각 우승을 차지했다. 피아노 부문에서는 2010년 김태형(5위), 김다솔(6위), 2016년 한지호(4위)가 입상한 바 있다.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5일 최하영에게 축전을 보내 축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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