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풍향계] 달러 강세 후퇴·인플레 정점 기대…지수 반등할까
"변동성 지표 당분간 안정화 전망"…"코스피 2,600∼2,720 예상"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 증시가 고물가와 금리 인상 우려에 울고 웃는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국내 증시는 투자자들의 눈치 보기 속에 등락하면서 상승세를 기록했다.
코스피는 지난 3일 2,670.65로 마쳐 일주일 전인 지난달 27일(2,638.05)보다 1.2% 올랐다. 코스닥지수도 한 주간 873.97에서 891.51로 2.0% 상승했다.
달러 강세 제약으로 오름폭을 확대하던 지수는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를 넘어 13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드러나자 주춤했다.
반면 한 주간 뉴욕증시에서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1.2% 내렸고,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1% 가까이 하락해 3대 지수 모두 떨어졌다.
뉴욕증시는 경제지표 발표에 따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 긴축 기조 공포와 완화 심리가 자극을 받으면서, 울고 웃는 흐름을 이어가는 양상이다. 투자심리가 취약해 호재와 악재에 대한 해석이 혼재됐다.
지난달 미국 비농업 일자리가 시장 전망치를 크게 상회하는 39만개 증가했지만 이런 긍정적인 지표가 강도 높은 금리 인상 기조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면서 투자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호재가 악재로 둔갑해 금리 인상 속도 조절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은 셈이다.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 등 연준 인사들도 기준금리 인상 경로를 일시 중단할 근거를 찾기 어렵다며 기준금리 인상 중단 가능성을 일축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6월과 7월에 금리를 0.5%포인트씩 인상하면 기준금리는 연말에 연준 위원들의 전망치인 연 1.9%를 넘어선다"며 "금융시장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과 고용 둔화 징후가 나타나면 연준이 9월에 금리 인상을 일시 중단될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0.75∼1.00%다.
미국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소 완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주 후반 공개되는 미국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월(8.3%)보다 둔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김유미 키움증권[039490] 연구원은 "미국 물가 상승률이 둔화하면 인플레이션 민감도가 약화할 여지가 있다"며 "미국 물가는 수준 자체는 여전히 높지만, 정점을 형성했다는 측면에서 안도감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유럽중앙은행(ECB)은 이번 주 통화정책 회의에서 인플레이션 경계감을 한층 높이며 내달 금리 인상 등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인 색채를 드러낼 것"이라며 "긴축을 공식화하면 유로화의 추가 반등이 가능해 보인다"고 강조했다.
국내 증시에선 달러 강세 후퇴와 인플레이션 정점 기대, 낙폭 과대 인식에 따른 반등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키움증권 김 연구원은 "미국 물가가 정점을 통과하면 6월과 7월 연속해서 0.5%포인트씩 금리 인상을 반영한 달러의 추가 강세를 제약할 것"이라며 "유로화 반등과 달러 강세 제약 흐름이 이어지면 원/달러 환율은 1,200원 초중반에서 등락해 변동성이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외국인은 지난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1조3천10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NH투자증권 김 연구원은 "올해 과도하게 반영된 공포 심리는 일부 완화해 증시 하락분을 일정 수준 되돌릴 것"이라며 "과거 증시는 고점 대비 20% 하락하고서 60일 이내에 하락폭의 40∼50% 되돌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금리와 유가 고점론이 확산하고 중국 봉쇄 우려는 일부 완화해 변동성 지표가 당분간 안정화할 것"이라며 코스피 주간 변동폭으로 2,600∼2,720을 제시했다.
국내외 주요 경제지표 발표와 이벤트 일정은 아래와 같다.
▲ 6일(월) = 한국 현충일 휴장, 중국 5월 차이신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 8일(수) = 한국 1분기 국내총생산(GDP)(수정치), 유로존 1분기 GDP(확정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경제전망 발표
▲ 9일(목) = 중국 5월 수출입, 유로존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
▲10일(금) = 중국 5월 소비자물가, 중국 5월 생산자물가, 미국 5월 소비자물가, 미국 6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잠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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