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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 소음 노출 초등학교 다니는 저학년생 인지발달 더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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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 소음 노출 초등학교 다니는 저학년생 인지발달 더뎌
스페인 초등학생 대상 연구 결과…소음 진폭 클때 더 문제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교통 소음에 노출된 학교에 다니는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이 학업에 필수적인 인지발달이 더뎌지는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글로벌 보건연구원'(ISGLOBAL)과 외신에 따르면 이 연구원의 마리아 포라스터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바르셀로나 시내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교통 소음이 인지발달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를 미국 공공과학 도서관이 발행하는 개방형 정보열람 학술지 '플로스 메디슨'(PLOS Medicine)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지난 2012년 1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15개월에 걸쳐 바르셀로나 38개 초등학교의 교통 소음을 실내외에서 측정하고 7∼10세 학생 2천680명을 대상으로 네 차례에 걸쳐 인지능력을 평가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
연구팀은 사춘기 이전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에게서 급속히 발달해 이후 학습에 필수적으로 작용하는 작업기억과 주의력에 초점을 맞춰 연구를 진행했다.
주의력은 특정 자극에 선택적으로 관심을 기울이거나 긴 시간에 걸쳐 특정 작업에 몰두하는 능력을 뜻한다. 작업기억은 정보를 단기적으로 기억하며 조작하는 능력으로, 이 기억에 저장된 정보를 지속해서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것을 복합 작업기억이라고 한다.
연구팀은 이런 작업기억과 주의력을 개별 평가하면서 교통소음 환경에 따라 1년여에 걸쳐 어떤 변화를 보이는지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교통 소음이 큰 학교에 다니는 학생일수록 작업기억과 복합 작업기억, 주의력 발달이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예컨대 실외 소음이 5dB 증가하면 작업기억 발달이 평균보다 11.4% 늦었으며, 복합 작업기억은 23.5%나 더디게 발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의력 발달도 평균보다 4.8% 늦은 것으로 분석됐다.
실외 측정 소음은 평균치가 높거나 진폭이 큰 경우 3개 평가 항목에서 모두 더딘 발달 결과로 이어졌다. 하지만 실내 측정 소음은 진폭이 클 때 3개 항목에서 모두에서 더딘 발달을 보인 것과 달리 평균치가 높을 때는 주의력 발달에서만 느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속되는 교통 소음보다는 차량이 신호를 받고 가속하거나 소음이 큰 트럭이 지나가며 갑자기 소음이 커질 때 더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다.



포라스터 박사는 "이런 결과는 교실에서 듣기에 진폭이 큰 소음이 평균치가 높은 것보다 신경발달에 더 방해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것"이라면서 "이는 소음의 특성이 평균 소음 수준보다 더 영향을 미친다는 가설을 뒷받침하는 것이라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는 아동기가 소음과 같은 외부 자극으로부터 사춘기 이전에 이뤄지는 빠른 인지발달 과정에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취약한 시기라는 가설을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했다.
연구팀은 2012년 바르셀로나 교통소음 지도를 토대로 대상 학생 가정의 평균 소음 수준도 변수로 고려했지만, 인지발달과는 연관성이 없다는 결과를 얻었다.
포라스터 박사는 이와 관련, "학교에서의 소음 노출이 집중과 학습 과정에서 이뤄져 더 큰 해가 됐기 때문일 수 있다"고 지적하고, "집 주변의 교통소음 지도만 활용해 덜 정확한 소음 수치가 반영된 결과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omn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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