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노동당 정부, 최저임금 5.1% 이상 인상 추진
(시드니=연합뉴스) 정동철 통신원 = 지난달 21일 치러진 호주 총선에서 승리해 9년만에 정권을 되찾은 신임 노동당 정부가 최저임금을 최소 5.1%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3일 호주 공영 ABC 방송에 따르면 호주 노동당 정부는 이날 시간당 20.33호주달러(1만8천297원)인 현행 최저임금을 최소한 연간 물가상승률인 5.1% 이상 올릴 것을 공정근로위원회(FWC)에 공식 요청했다.
독립기구인 FWC는 2023 회계연도(2022.7~2023.6)에 적용될 최저임금을 이달 중에 결정할 예정이다.
정부의 인상 요청이 받아들여지면 호주의 시간당 최저임금은 내달부터 1달러 이상 오른 21.36달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토니 버크 노동부 장관은 "오늘 새 노동당 정부는 직전 (자유국민연합) 정권의 '의도적인' 저임금 정책을 10년만에 폐기했다"면서 "이것이 더 높은 임금 수준을 위해 기꺼이 싸우는 정부의 모습"이라고 강조했다.
버크 장관은 이어 "많은 고용주들이 이미 인력난으로 최저임금보다 더 높은 급여를 지불하고 있다"면서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저임금 노동자들의 실질임금이 퇴보하지 않도록 최저임금 인상이 절실하다"고 했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저임금 노동자 중 다수가 젊은 여성인 만큼 실질임금 인상은 남녀 임금 격차를 줄이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동당 정부의 최저임금 인상 추진에 대해 스콧 모리슨 전 호주 총리는 "최저임금 결정 과정에 정부가 개입하는 것"이라면서 "인플레이션을 더욱 심화시켜 경제가 과열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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