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여행사, 항공규제 해제 '환영'…"PCR 검사 유지는 아쉬워"(종합)
항공 요금안정·여행수요 증가·면세점 이용 증가 예상
일각서 "방역 추가완화·임대료 감면 연장" 요구도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최평천 이영섭 기자 = 정부가 인천국제공항의 항공 규제를 모두 해제한다고 발표하자 항공·여행·면세점 업계는 즉각 환영의 입장을 나타냈다.
국토교통부는 8일부터 인천공항의 시간당 항공기 도착 편수 제한(슬롯 제한)과 비행금지시간(커퓨)을 2년2개월만에 모두 해제한다고 3일 밝혔다.
이에 대해 항공사 한 관계자는 "이번 인천공항 항공 규제 해제를 환영한다"며 "정부 정책에 발맞춰 국제선 항공편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른 항공사 관계자는 "높은 항공권 가격 때문에 움츠러들었던 여행심리를 다시 자극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수요 변동을 효율적으로 예측해 적기에 항공편을 공급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하나투어[039130] 관계자는 "항공 노선이 확대되고 항공편 공급이 원활해지면 항공요금도 안정화될 것이고, 이는 수요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며 정부 방침을 반겼다.
노랑풍선[104620] 관계자도 "너무 반가운 소식"이라며 "늘어날 여행수요를 잡기 위해 상품 개발에 힘쓰고 마케팅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참좋은여행[094850] 관계자 역시 "여행업 정상화로 나아가는 조치"라고 평가했다.
다만 입국 전에 실시하는 PCR(유전자증폭) 또는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 입국 후 3일 이내에 실시하는 PCR 검사 의무가 유지되는 것에 대해서는 아쉽다는 반응이 나온다.
항공업계의 한 관계자는 "입국 전 코로나19 검사가 실질적인 수요 회복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검사 면제 등의 출입국 정책 정상화가 이뤄져야 국제선 운항이 본격적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여행업계 관계자도 "공항은 24시간 열려있는데 방역 절차가 그대로 유지된다면 인력 부족 등으로 인해 입국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릴 우려가 있다"며 방역 조치 추가 완화 필요성을 제기했다.
면세업계도 항공규제 완화 소식을 반기고 있다.
한 면세업계 관계자는 "휴가철을 앞두고 규제가 풀리면 내국인 관광객이 늘어나 면세점 이용도 활성화될 것"이라며 "조금이나마 숨통이 트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동안은 항공규제로 비행편이 적다 보니 항공권 가격이 비싸져 내국인 관광객이 기대만큼 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인천공항 면세점의 경우 국제선 항공편 운항에 맞춰 야간운영은 하지 않았지만, 규제가 사라지면 영업시간도 늘어날 전망이다.
다만 면세업계는 업황 회복에는 시일이 더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면세점 매출의 80%를 차지하는 외국인 단체 관광객이 아직 돌아오지 않고 있는 데다 고환율로 내국인 관광객의 주머니 사정도 좋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인천공항 임대료 감면 조치가 이달 말 종료될 예정이어서 업황 회복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면세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여행 수요가 어느 정도 회복돼 운영이 안정될 때까지는 임대료 감면을 연장해주기를 바라고 있다"고 희망했다.
young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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