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네이버클라우드 "이음5G 국내 첫 상용화"
네이버 제2사옥 '1784'서 자율주행 로봇 배달 서비스
(서울=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삼성전자[005930]는 네이버클라우드와 5G 특화망인 '이음 5G' 서비스를 경기 성남시 분당구의 네이버 제2사옥 '1784'에서 상용화한다고 2일 밝혔다.
상용화 계획 시점은 이달 중이다. 이음 5G를 국내에서 상용화하는 사례는 처음이라고 두 회사는 강조했다.
이음 5G는 이동통신 사업자 외에 일반 기업이 5G 주파수를 활용해 직접 구축할 수 있는 맞춤형 네트워크로, 우리나라에서는 지난해부터 4.7㎓와 28㎓ 대역을 특화망 전용 주파수로 할당하고 상용 서비스를 위한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지난해 11월 정부에 5G 특화망 주파수 할당을 신청해 이를 활용하는 국내 첫 사업자로 등록했다. 이후 올해 3월 삼성전자와 5G 특화망 및 클라우드 솔루션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이음 5G 전용 장비를 1784에 적용하고 무선국 인허가 절차를 마쳤다. 이 건물은 국내 최초로 5G 특화망이 도입되는 동시에 인공지능(AI), 로봇, 자율주행 등 다양한 기술이 융합된 '테크 컨버전스 빌딩'이자 이들 기술의 테스트베드(시험공간)가 된다고 삼성전자와 네이버클라우드는 밝혔다.
두 회사는 1784에서 세계 최초로 5G 특화망과 클라우드에 기반한 자율주행 로봇 서비스를 개시할 계획이다. 네이버가 개발한 5G 브레인리스 로봇이 활용된다. 이 로봇은 본체에 내장된 기기가 아니라 클라우드가 두뇌 역할을 한다.
이음5G에 연결된 클라우드는 수십∼수백 대에 달하는 로봇들과 정보를 동시에 주고받을 뿐 아니라 자율주행 경로를 초저지연·실시간으로 제어한다고 두 회사는 설명했다. 이를 기반으로 로봇은 1784에서 근무하는 임직원들에게 택배나 커피를 배달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1784에 설치된 삼성전자의 이음5G 전용 기지국 라디오와 콤팩트 코어 등 통신장비는 로봇과 클라우드 사이의 통신을 연결하는 신경망으로서 핵심 역할을 맡는다.
삼성전자는 이음5G 전용 장비의 업로드 주파수 비중을 일반 통신망(약 20%) 대비 두 배 수준으로 할당한다. 한 번에 많은 수의 로봇들의 데이터 업로드를 처리할 수 있게 된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삼성전자와 네이버클라우드는 이음 5G와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지속해서 개발하고 활용 사례를 발굴해 국내외 5G 특화망 사업 활성화 및 생태계 확장에 기여할 수 있도록 협력할 예정이다. 내년 세종시에 구축 예정인 데이터센터 '각 세종'에서도 협력을 이어가기로 했다.
한상영 네이버클라우드 전략·기획 총괄상무는 "삼성전자와 함께 이음5G를 확산하고,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더 많은 기업이 디지털 혁신을 이룰 수 있도록 지속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장용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 B2B·B2G 그룹 상무는 "이번 협력은 국내 이음5G 1호라는 점을 넘어 5G, 로봇, 클라우드 등 양사의 미래 기술에 대한 비전과 기술력이 결합해 다양한 시너지를 창출한 첫 사례"라며 "앞으로도 국내외 5G 특화망 생태계를 구축해 교통, 병원, 학교, 공장, 사회간접자본(SOC) 시설 등 다양한 분야에서 비즈니스 사례를 만들어가겠다"고 했다.
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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