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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봉쇄 해제로 글로벌 공급망 혼란 풀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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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봉쇄 해제로 글로벌 공급망 혼란 풀릴까
생산중단 여파·제로코로나 정책에 조속 정상화 어려울 듯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차병섭 기자 = 중국이 경제 중심지 상하이의 봉쇄를 내달 1일부터 해제하기로 해 중국발 글로벌 공급망 혼란이 개선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상하이시 당국이 '전면적 정상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지만, 두 달가량 지속된 생산 가동 중단의 여진이 이어지고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는 한 신속한 정상화는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 봉쇄 충격 여파·관료주의로 '즉시 생산 정상화 어려워
31일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상하이시는 '점진적, 단계적'으로 '전면적 정상화'를 추진, 내달 중·하순에 경제활동을 완전 정상화한다는 일정표를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많은 지역에서 업체들이 방역계획서를 당국에 제출, 승인을 받고 방역 체계를 구축하는 등 각종 절차를 거쳐야만 영업 재개가 가능하다.
게다가 두 달에 걸친 경제 마비의 충격이 워낙 큰 상황이어서 생산이 곧바로 정상화할 것이라는 기대는 다소 성급해 보인다.
CNN비즈니스에 따르면 상하이 주재 미국상공회의소 에릭 정 회장은 중국 당국의 이번 조치를 환영하면서도 "미국 기업 입장에선 가능한 한 빨리 영업을 정상화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이지만, 너무나 자주, 또 말단 행정관리들까지도 과도한 관료주의로 영업 재개를 막거나 늦춘다"고 하소연했다.
UBS도 "계속되는 봉쇄 조치와 코로나 정책의 출구 전략에 대한 명확성 부족으로 기업과 소비자들의 신뢰가 약화하고 억눌린 수요의 분출이 저해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자동차 업계의 경우 봉쇄 완화 등의 조치에도 불구하고 조속한 생산 정상화가 쉽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고 블룸버그가 전했다.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 상하이 공장의 4월 차량 선적은 3주간의 조업 중단 여파로 1천500여대에 불과했으며, 중국 자동차업체 샤오펑(小鵬)의 지난달 차량 인도량도 전달 대비 42% 감소한 9천대 수준에 그쳤다.
애플 아이폰 조립업체인 대만 폭스콘도 봉쇄 등에 따른 공급망 문제 악화와 물가 상승 등으로 인해 2분기 스마트폰 등 전자사업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최근 전망했다.
다만 류양웨이 폭스콘 회장은 이날 연례 주주총회에서 상하이 봉쇄 해제 등을 고려하면 하반기에는 공급망이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또 5월 중국 경제 지표에서도 봉쇄 영향이 점차 누그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중국 국가통계국은 5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9.6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전달에 우한 사태 때인 2020년 2월 이후 26개월 만에 최저치인 47.4로 떨어졌다가 이번에 2.2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PMI는 경기 동향을 보여주는 지표로 기준선인 50보다 위에 있으면 경기 확장 국면에, 50보다 밑에 있으면 경기 위축 국면에 있다고 본다.
중국 제조업이 여전히 위축 국면에 있지만, 그 정도가 다소 완화된 셈이다. 로이터통신은 "주요 제조업 중심 도시들의 코로나19 통제가 완화되면서 5월 중국의 제조업 경기 위축이 전달보다는 약화했다"고 설명했다.

◇ 글로벌 공급망 개선 체감까지 시간 걸릴 듯
이번 봉쇄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혼란은 세계 각국 경제에도 상당한 충격을 가져왔다.
한 예로 일본의 경우 중국 제로 코로나 정책과 반도체 부족 등 공급망 혼란으로 전국적으로 가전제품 품귀 현상을 겪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전했다.
도쿄의 한 전자상가 영업직원은 "5월부터 배송 지연이 시작됐다"며 "고객들에게 제품을 받으려면 1∼2개월은 기다려야 한다고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어컨의 경우 쇼핑몰 사이트에선 일부 모델의 배송이 9월 초로 예정돼 있다. 이는 제조업체가 올여름 전체 수요를 놓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신문은 전했다.
소매 유통업체 관계자는 "상하이 봉쇄의 영향은 상당했고, 공급망은 여전히 혼란스러운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일본의 4월 산업생산도 전자부품과 생산기계 등의 생산 부진으로 전월보다 1.3% 감소했다.
특히 중국 내 생산량이 혼다는 작년 동월보다 81% 급감했고 도요타는 34%, 닛산은 51% 각각 감소하는 등 자동차업계의 중국 내 생산 타격이 컸다.
이에 따라 중국의 봉쇄 완화 영향을 외국에서 체감하는 데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다이와 연구소의 카즈마 기시카와 이코노미스트는 상하이가 봉쇄를 완화해도 중국으로부터 상품 운송이 완전히 회복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이는 일본 산업생산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민간연구소 니혼소켄(日本總硏)의 미우라 유지 선임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제로 코로나 정책을 지속하는 한 공급망 정상화 가능성은 없다"고 전망했다.


pseudoj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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