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일, 태평양 산호초 지대 놓고 또 신경전
中. 日 오키노토리시마 대륙붕 연장 부정하는 논문 발표
(도쿄=연합뉴스) 김호준 특파원 = 중국과 일본이 태평양 필리핀해 인근 산호초 지대인 오키노토리시마(중국명 충즈냐오암초)를 놓고 또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30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중국은 일본의 오키노토리시마에 대한 대륙붕 연장 주장을 부정하는 과학 논문을 최근 발표했다.
해당 논문은 일본이 국제기구인 대륙붕한계위원회(CLCS)에 신청한 오키노토리시마 대륙붕 연장과 관련해 지형적 연결고리를 부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도쿄에서 남서쪽으로 약 1천700㎞ 떨어진 오키노토리시마는 산호초와 바위 등으로 구성돼 있다. 남북으로 1.7㎞, 동서로 4.5㎞가량의 크기다. 만조 시에는 몇 개의 바위만 빼고 모두 물에 잠기는 지역이지만, 일본은 이곳이 섬이라고 주장한다.
오키노토리시마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는 일본은 이곳을 섬으로 규정하고 주변 해역을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으로 일방적으로 설정해놓았다.
일본은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2008년 CLCS에 오키노토리시마 남쪽 해역에 대한 대륙붕 연장을 신청했지만, 중국 등의 반대로 결론이 나지 않고 있다.
중국은 오키노토리시마가 섬이 아닌 암초라며 일본의 영유권 주장을 부정해왔다.
이번에 일본의 대륙붕 연장 주장을 부정하는 논문의 대표 필자는 중국 자연자원성 소속이다. 자연자원성은 대륙붕한계위원회 중국 대표가 소속된 정부 기관이라고 산케이는 전했다.
논문 작성을 위해 중국은 광범위하게 해양조사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산케이는 "중국은 앞으로 일본의 대륙붕 연장을 막기 위해 논문에서 제시한 '최신 과학적 식견'에 따라 반론을 강화할 것으로 보여 심사를 담당하는 대륙붕한계위원회 판단에서 일본이 열세에 몰릴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ho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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