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호 과기장관 "반도체는 속도 경쟁…시급한 것은 바로 추진"(종합)
5년간 반도체 인재 3천명 양성…4대 과기원에 계약학과
KAIST 총장 등과 반도체 인력양성 방안 논의
(대전=연합뉴스) 문다영 기자 =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 장관은 반도체 분야 연구와 개발을 지원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밝히면서 시급한 사안은 곧바로 추진하겠다고 30일 밝혔다.
이 장관은 이날 대전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반도체 핵심 인력 양성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간담회를 열고 이런 뜻을 밝혔다.
그는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반도체 분야는 속도 경쟁, 시간과(의) 싸움인 만큼 시급히 추진이 필요한 것은 바로 추진하겠다"며 "즉시 지원이 가능한 것은 즉시, 검토가 필요한 것은 적절한 검토를 거쳐 지원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산업 경쟁력뿐 아니라 경제 안보적 측면에서도 반도체의 전략적 중요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관건은 기초가 튼튼하고 창의성 높은 양질의 인재를 충분히 양성하고, 연구와 산업부문에서 활용하는 것"이라며 "저도 대학에서 오랫동안 후학양성을 해왔지만, 반도체와 같이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는 첨단기술 분야는 산학연 협력을 통한 인재 양성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늘 생각해 왔다"고 했다.
이 장관은 지난 21일 개최된 한미 정상회담을 언급하며 "한미 기술동맹의 중심에 반도체가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과기정통부는 이날 간담회에서 향후 5년간 4대 과학기술원을 중심으로 3천여 명의 반도체 인재를 양성한다는 정부 차원의 계획을 밝혔다.
간담회에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사장 등 산업계 대표, 4대 과기원 총장, 반도체디스플레이기술학회장 등이 참석했다.
간담회에서는 양적·질적으로 부족한 반도체 핵심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4대 과기원을 중심으로 한 산학연 협력방안이 논의됐다.
정부는 반도체 설계 인력 양성을 위해 학사급 시스템 반도체 설계 실무인력과 석·박사급 인공지능(AI) 반도체 고급인재 양성을 지원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5년간 특화교육과정 운영, 반도체설계구현 실무인재 3천140명을 키운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KAIST, 광주과기원(GIST), 대구경북과기원(DGIST), 울산과기원(UNIST) 등 4대 과기원에 반도체 계약학과를 도입해 내년부터 매년 총 200명 이상 인재를 양성한다.
아울러 석·박사급 반도체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KAIST와 UNIST에서 운영하는 산학협력 대학원 프로그램을 더욱 강화한다.
GIST와 DGIST에도 반도체대학원이나 반도체 전공 설치를 검토해 연간 220명 수준인 반도체 분야 석박사 인력 배출을 5년 내 500명 이상으로 확대한다.
반도체 설계와 공정 등 실전경험이 풍부한 산업계 출신 박사급 교수를 채용하고 연구프로그램을 확대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아울러 세계적 수준의 외국대학, 연구소, 기업과 4대 과기원 간 반도체 분야 공동 연구와 인력 교류도 확대한다.
과기정통부는 우리 강점 분야인 메모리 분야에 대한 글로벌 리더십을 확고히 하면서 비메모리 분야 경쟁력을 키우려 한다며 이런 방안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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