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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OTT 전쟁 '1막' 끝났다…저가서비스·M&A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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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OTT 전쟁 '1막' 끝났다…저가서비스·M&A 주목

(서울=연합뉴스) 김계환 기자 =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시장 선두주자 넷플릭스의 가입자 감소와 이에 따른 주가 급락으로 세계적 'OTT 전쟁'이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었다고 미국 경제매체 CNBC가 29일(현지시간) 진단했다.
CNBC는 설정과 전개, 해결이라는 전형적인 드라마 구성에 빗대 설명하면 OTT 시장의 현 상황은 1막 설정 단계에서 벗어나 2막 전개 단계로 넘어간 상태라고 규정했다.
1막은 선두주자인 넷플릭스가 형성한 시장에 애플TV+(플러스), 디즈니플러스(디즈니+), 파라마운트 플러스, 피콕 등을 앞세워 주요 미디어와 기술기업들이 시장에 진입하면서 마무리된 셈이라는 것이다.
여기에 앞서 지난달 절대강자였던 넷플릭스가 1분기 유료회원이 전분기보다 20만명 줄었다고 발표하고 다음 날 주가가 35.1%나 폭락한 것은 OTT 전쟁이 이제 전개 단계로 접어들었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CNBC는 설명했다.
코로나19 특수가 끝남과 동시에 나타난 넷플릭스의 가입자 감소는 OTT 시장의 경쟁 격화에 따른 업체들의 수익성과 미래에 대한 의문을 불러왔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10월 3천억달러(약 376조원)가 넘는 시가총액을 기록했으나, 이후 이어진 주가 하락으로 현재 시가총액은 약 867억달러(약 108조원)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넷플릭스의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68% 급락했다.
넷플릭스가 보여준 성공에 고무돼 OTT 시장에 진입해 투자를 늘려가던 다른 업체들도 주가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디즈니는 디즈니 플러스의 가입자가 지난 2분기 동안 2천만명이 늘었다는 소식에도 올해 들어 주가가 30%나 빠졌다.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도 지난 1년 동안 OTT HBO 맥스와 케이블 채널 HBO의 가입자 수를 1천280만명이나 늘렸지만, 주가는 지난해 4월 이후 20% 넘게 하락했다.
CNBC는 OTT 업체들이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가입자를 늘리면 주가가 오른다는 간단한 성공 공식을 따르는 것처럼 보였으나, 넷플릭스의 주가 폭락이 모든 것을 바꿨다고 지적했다.
OTT 시장 자체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살아있지만, OTT 업체들이 앞으로 어떤 수준의 수익성을 보일지, 어떤 업체가 시장을 장악할지는 불투명한 상태가 됐다는 것이다.
앞서 지난해 디즈니는 올해 콘텐츠에 330억달러(약 41조원)를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컴캐스트는 NBC유니버설의 OTT 피콕에 올해와 내년에 각각 30억달러(약 3조7천500억원)와 50억달러(약 6조2천600억원)의 투자를 공언했다.
그러나 디즈니와 컴캐스트의 투자는 아직 결실을 보지 못하고 있다.
디즈니는 1분기 영업손실이 8억8천700만달러(약 1조1천100억원)로 늘어났으며, 피콕도 올해 25억달러(약 3조1천400억원)의 손실이 예상된다.
CNBC는 OTT 업체들이 수익성 확보까지는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이미 이해하고 있지만, 넷플릭스의 전략이 더는 필승전략이 아니라는 점이 확인되면서 혼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업체들이 일단은 상황을 지켜볼 가능성이 있지만 결국 투자 지속과 비용 절감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을 마주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또한 현재는 미디어 산업 규제로 OTT 업체 간 합병이 쉽지 않지만, 규제당국의 입장 변화 가능성이 열려 있는 상태라 OTT 업체 간 합병 가능성도 주목받게 될 것으로 CNBC는 내다봤다.
OTT 업체들의 광고 기반 저가 서비스 출시 움직임도 주목된다.
디즈니는 올해 하반기에 디즈니 플러스의 광고 기반 저가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그동안 광고 포함 서비스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던 넷플릭스도 최근 광고 기반 저가 서비스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HBO 맥스는 지난해 월 9.99달러(약 1만2천500원)인 광고 기반 서비스를 내놓았으며, 피콕도 이미 광고 기반 저가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CNBC는 광고 포함 저가 서비스가 가입자와 수익성 확대에 기여할 것이란 기대감이 있지만, 경기 악화로 인한 광고시장 위축 가능성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고 전했다.

kp@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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