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청 단백질, 당뇨 환자 혈당 관리에 도움"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치즈를 만드는 과정에서 나오는 맑은 액체인 유청 단백질(whey protein)이 2형 당뇨병 환자의 혈당 관리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우유에는 카제인 80%와 유청 20%의 두 가지 주요 단백질이 포함되어 있다. 치즈를 만들 땐 우유의 지방 부분이 응고되고 유청이 부산물로 분리된다.
유청 단백질은 다른 단백질보다 소화가 빠르고 흡수가 잘 돼 포만감, 체중 조절 등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단백질 보충제로 인기가 있다.
영국 뉴캐슬 대학 인간 영양 연구센터(Human Nutrition Research Centre) 당뇨병 연구실의 대니얼 웨스트 박사 연구팀은 당뇨병 환자가 식사 전 유청 단백질을 소량 먹으면 혈당 관리가 개선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28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2형 당뇨병 환자 18명에게 아침, 점심, 저녁 식사 10분 전에 유청 단백질 15g이 든 소량 드링크(100mL)를 1주일 동안 마시게 했다. 평소에 복용하는 당뇨약은 그대로 복용하게 했다.
연구팀은 비교를 위해 이들에게 또 다른 일주일 동안은 유청 단백질이 함유되지 않은 드링크를 식전에 마시게 했다.
이와 함께 지속 혈당 감시 장치(CGMS: Continuous Glucose Monitoring System)를 이용, 매일 혈당의 변화를 추적했다.
그 결과 식전에 유청 단백질 드링크를 마신 주간에는 혈당 조절이 훨씬 더 잘 된 것으로 나타났다.
유청 단백질 드링크를 마신 주간에는 마시지 않은 주간보다 하루 정상 혈당 수치가 유지되는 시간이 평균 2시간 늘었다.
또 하루 평균 혈당 수치가 0.6mmol/L(약 10.8mg/dL) 낮아졌다.
유청 단백질은 혈당이 빠르게 올라가는 것을 막아주는 여러 중요한 호르몬을 자극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앞으로 이번보다 많은 당뇨병 환자들을 대상으로 최장 6개월까지 장기간에 걸쳐 본격적인 임상시험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 연구 결과는 '영국 의학 저널 오픈-당뇨병 연구와 치료'(BMJ Open Diabetes Research & Care) 최신호에 발표됐다.
s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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