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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영토양보 불가' 재확인…"평화 위해 나치 달랠 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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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영토양보 불가' 재확인…"평화 위해 나치 달랠 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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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영토양보 불가' 재확인…"평화 위해 나치 달랠 순 없다"
젤렌스키 "키신저 달력은 2022년 아닌, 1938년에 머물러"



(서울=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 우크라이나가 평화를 위한 '영토 양보 불가' 입장을 재확인했다. 일부 서방에서 제기하는 '영토 양보'를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나치 달래기에 비유하며 평가 절하했다.
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 저널 등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25일 밤 영상 연설에서 평화 협상의 일환으로 러시아에 영토를 일부 넘겨야 한다는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부 장관의 제안을 단호하게 거부했다.
국제정치의 '거목'으로 평가받는 키신저 전 장관은 지난 23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를 상대로 완전한 승리를 얻으려 하지 말고 조속히 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상적으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경계선은 개전 전 상태(status quo ante)로 돌아가야 한다"며 2014년 러시아가 강제 합병한 크림반도와 친러 분리주의자들이 점령한 동부 돈바스 지역을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에 대해 "키신저의 달력은 2022년이 아닌 1938년에 머물러 있는 것 같다"며 "그는 다보스 포럼 청중들에게 연설하는 것이 아니라 과거의 뮌헨에서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키신저의 제안은 2차 세계대전 중 독일 나치를 달래려는 시도와 같다고 깎아내렸다.




올렉시 아레스토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보좌관도 우크라이나가 영토를 일부 포기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들에 대해 "미친 짓"이라고 비판했다.
아레스토비치 보좌관은 "그들은 우크라이나가 영토 일부를 거래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는 생각에 빠져 있다"며 "어린이들은 죽고, 병사들은 몸으로 파편을 막아내고 있는데도 그들은 우리에게 영토를 희생하라고 말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최근 일부 서방에서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쟁을 멈추게 하기 위한 '출구'를 열어 줘야 한다는 의견들이 제시됐다. 이탈리아는 우크라이나 크림반도와 돈바스 지역에 대해 자치권 인정을 제안하기도 했다.
평화 협상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우크라이나 지도자뿐만 아니라 국민 대다수도 협상을 위해 러시아에 영토를 양보해선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키이우 국제사회학 연구소가 지난 13일부터 18일까지 우크라이나 성인 2천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 82%는 협상을 위한 영토 양보에 반대했다. 평화와 독립을 위해 영토를 버려도 된다고 말한 사람은 응답자의 10%에 불과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이런 제안을 받아들일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것은 영토 양보가 아니다"라며 "우크라이나는 현실을 직시하고, 냉정하게 이를 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taejong75@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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