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러제재 여파로 중러 '해상 선박대선박' 원유거래 등장
(서울=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 서방 제재 여파로 러시아산 원유 운송을 기피하는 선박이 늘어나면서 기발한 방법이 동원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해운중개업자들을 인용해 2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소형 선박들이 러시아 코즈미노항과 여수 앞바다를 셔틀 운항하며 러시아산 원유를 실어나르고, 이 원유는 여수 앞바다에서 다음 목적지인 중국으로 수송을 위해 다시 초대형 유조선에 실리고 있다는 것이다.
동시베리아-태평양송유관(ESPO)에서 나오는 러시아 원유는 보통 작은 선박에 실려 5일 간 중국으로 수송되는 점을 감안하면, 이같은 수송 방식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통신은 지적했다.
전반적인 항해 시간은 물론 비용도 더 많이 들지만, 이런 방식은 현재 보편화되고 있다는 것이 해운중개상들의 전언이다.
이는 선주와 구매자들이 코즈미노항에서 단기간에 원유를 운반할 수 있는 소형 선박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특히,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금융제재로 대부분 러시아와 거래를 피하면서 코즈미노항에서는 글로벌 기준가보다 크게 낮은 가격에 원유를 구입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중국과 인도 등 주요 소비국들에 있어 러시아 원유는 국제적인 비난을 감수하고서라도 매력적일 수 있다.
중국은 이달 중 지리적으로 가깝고 운송 절차도 간단해 한국이나 일본 등으로 가는 경우가 많은 등급의 ESPO 선적분을 대부분 가져갈 예정이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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