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2차 발사, '성공 기준'은 궤도 안착·위성 교신
성공시 독자적 우주 수송 능력 지닌 '7대 우주강국'
발사관리위원회, 6월 15일 발사일 확정
(서울=연합뉴스) 문다영 기자 = 지난해 10월 1차 발사에서 '절반의 성공'을 거둔 한국형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오는 6월 15일 완벽한 성공을 위해 다시 날아오른다.
이번 2차 발사에 성공하면 우리나라는 러시아, 미국, 유럽, 중국, 일본, 인도에 이어 독자적으로 실용위성을 궤도에 올릴 능력을 갖춘 '7대 우주강국'에 합류하게 된다.
2차 발사되는 누리호에는 1차 발사 때와 달리 우주 환경에서 주어진 임무를 수행할 실제 위성이 탑재된다.
1차 발사 때는 실제 기능은 없는 1.5t짜리 모사체 위성(더미 위성)만 실렸지만, 2차 발사에선 180㎏의 성능검증위성과 4기의 큐브위성(기능이 간단한 초소형 위성)이 실린다.
성능검증위성은 누리호의 발사성능을 검증하고, 국내에서 개발된 3종의 우주 핵심 기술 부품(발열전지, 제어모멘트자이로, S-Band 안테나)이 실제 우주 환경에서 제대로 작동하는지를 확인하려는 목적으로 보내진다.
성능검증위성은 지난 16일 나로우주센터에 입고돼 최종 점검을 받고 있으며, 다음 달 초까지 누리호 3단부에 장착될 예정이다.
큐브 위성은 우주전문인력 양성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조선대, 서울대, 연세대,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하나씩 총 4기를 개발했다.
각 대학에서 점검을 마친 큐브위성은 24일 누리호에 장착됐다. 큐브 위성은 성능검증위성이 궤도에 자리 잡으면 이틀 간격으로 하나씩 분리돼 600∼800㎞ 사이의 태양동기궤도에서 주어진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총 3단으로 구성된 누리호는 아파트 17층 정도의 높이(47.2m)에 총 중량이 약 200t에 달한다.
1단부는 대기권을 돌파하는 데 쓰이고 2단부는 우주 공간으로 이동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후 3단 로켓이 600∼800㎞ 상공 지구 저궤도에 위성을 진입시킨다.
이중 1단과 2단의 단간 조립은 완료됐으며, 누리호 1·2단 내부에 추진기관 부품을 구동하기 위한 화약 장치를 장착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누리호의 조립 작업은 눕힌 상태로 이뤄지고 있으며, 발사일 전날에 발사대로 옮겨진 후 하늘을 향해 우뚝 세우는 기립 작업이 이뤄진다.
2차 발사 누리호는 지난해 10월 1차 발사 때 발생한 3단부 엔진의 조기 연소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3단부 산화제 탱크 안에 있는 헬륨탱크 고정 지지부와 산화제 탱크가 강화됐다.
누리호는 1차 발사에서 3단부 엔진 연소 시간이 계획보다 46초 모자란 475초에 그치는 바람에 지구 저궤도에 안착할 수 있는 충분한 속도(초당 7.5㎞)를 얻지 못해 목표 궤도에 모사체 위성을 올리지는 못했다.
누리호 계획의 정식 명칭은 나로호(KSLV-I)의 후속격인 한국형 발사체 개발사업(KSLV-Ⅱ)이다. 1.5t급 실용위성을 지구 저궤도에 투입시킬 수 있는 발사체를 개발하는 목적으로 지난 2010년부터 시작됐다. 누리호는 설계, 제작, 시험 등 모든 과정이 국내 기술로 개발됐다.
2018년에는 '누리호의 심장'이라고도 불리는 75t급 액체 엔진을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이 개발해 발사에 성공하며 전세계에서 7번째로 75t급 이상의 중대형 액체로켓엔진 기술을 확보하게 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는 '누리호 발사관리위원회'를 열어 누리호(KSLV-Ⅱ)의 2차 발사일을 6월 15일로 확정했다고 25일 밝혔다. 기상 등에 따른 일정 변경 가능성을 고려해 지정된 '발사예비일'은 6월 16∼23일이다.
정확한 발사시각은 발사 당일 2차례 열리는 발사관리위원회에서 결정한다. 시간대는 지난 1차 발사(2021년 10월 21일 오후 5시)와 비슷하게 오후 3∼7시 사이에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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