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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걸않고 자력갱생' WHO 회원국 분담금 늘려 힘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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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걸않고 자력갱생' WHO 회원국 분담금 늘려 힘 키운다
2031년 예산 50% 충당…독립성·비상대응력 강화
부패소지 기부금 축소…총장 "우선사업 효과적 수행에 도움"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세계보건기구(WHO)가 24일(현지시간) 늦어도 2030∼2031년까지는 기구 예산에서 회원국의 의무 분담금이 차지하는 비율을 최대 50%까지 늘리기로 했다고 로이터, AFP 통신 등이 보도했다.
회원국들은 이달 22일부터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보건총회(WHA) 연례회의에서 회원국의 분담금을 확대해 WHO가 더 독자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한 기금 개편안에 공식적으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WHO의 2030∼2031년 예산에서는 회원국들의 분담금 비중이 최대 50%로 늘어나게 된다.
이는 WHO가 코로나19나 우크라이나 전쟁과 같은 보건 비상사태에 안정적으로 대응할 여력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자금 개편안은 WHO가 더 효과적으로, 더 효율적으로 우선순위 사업을 수행하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말했다.
WHO는 194개 회원국과 비정부기구로부터 자금을 조달하고 있는데, 회원국들이 내는 분담금은 전체 예산의 20%가 채 되지 않는다.
이 비율은 최근 몇 년 사이에 16%로 떨어졌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나머지는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과 같은 자선단체의 기부금으로 충당되고 있는데, WHO 안팎에서는 현재의 자금 조달 시스템이 WHO의 청렴성과 독립성에 중대한 위험을 끼칠 수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자선단체의 기부금은 보통 단체가 지정한 특정 프로그램 수행을 위해 쓰인다.
AFP에 따르면, 2022∼2023년 2년간 WHO가 승인한 사업 예산은 총 61억2천만달러(약 7조7천억원)이며, 이 가운데 회원국 분담금은 9억5천700만달러에 불과하다. 민간 기부금은 37억달러에 달해 '불균형'이 심한 상태다.
WHO 기금 개편 워킹그룹의 의장을 맡았던 독일의 표른데 쿠멜은 수천 개의 민간 기부금에 의존하는 현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썩은 것'이라고 표현해왔다.
WHO에 가장 많은 자금을 대고 있는 나라는 미국이며, 그다음으로는 중국, 일본, 독일, 영국의 분담액이 크다.
외신들은 WHO가 회원국의 부담을 늘리기로 한만큼 고용의 투명성을 높이는 것을 포함해 내부 개혁을 시행할 것으로 전망했다.
withwit@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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