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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위구르족 탄압 새 증거에 서방국들 '제노사이드'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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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위구르족 탄압 새 증거에 서방국들 '제노사이드' 비판
미국 "최고위층 승인 있었을 것"…독일 "투명한 조사 요구"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중국 정부가 신장 지역에서 위구르족에 대한 가혹한 인권탄압을 벌이고 있다는 의혹에 대한 새 증거가 나오자 서방국들이 '제노사이드'(종족 말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24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미국은 위구르족 학대와 관련된 새로운 자료는 중국 정부 최고위층이 이를 승인했음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위구르족 집단수용소에 대한 끔찍한 보도에 질겁했다"며 "억압과 구금, 종족을 말살하려는 체계적인 노력과 반인륜적 범죄가 중국 정부 최고위층의 승인 없이 이뤄졌다고 상상하기는 매우 어렵다"고 강조했다.
독일은 중국의 위구르족 학대 혐의에 대한 투명한 조사를 요구했다.
안나레나 배어복 독일 외무장관은 왕이(王毅)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의 통화에서 "신장 지역에서 벌어지는 심각한 인권 침해에 대한 새로운 증거"라고 지적하면서 투명한 조사를 요구했다고 독일 외무부는 전했다.
영국 BBC방송은 전날 중국 신장웨이우얼자치구 경찰이 해킹을 당해 유출한 자료를 대거 입수했다며 중국 정부가 강제수용소에 위구르족을 석연치 않은 이유로 강제구금하고 탄압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수용소는 중범죄자 감옥과 같은 구조였으며, 무장 경찰이 탈출을 시도하는 수감자는 사살한다는 원칙도 있었다.
2018년 1월부터 7월 사이에 작성된 자료에서는 수감자 최소 2천884명의 신원이 확인됐고 주요시설 사진 수천장, 수용소 관리를 위한 경찰 지침 등이 포함됐다.
국제 인권 단체와 미국 등 서방국들은 신장 지역에서 중국 당국이 위구르족과 무슬림 소수 민족을 탄압하고 있다는 의혹을 꾸준히 제기해왔다.
위구르족 100만명 이상을 강제수용소에 감금하고 강제 노동을 시켰다는 폭로 등이 이어졌지만, 중국 정부는 무슬림이 다수인 지역에서 종교적 극단주의에 맞서기 위해 '직업 훈련소'를 운영한다며 의혹을 부인해왔다.
BBC의 이번 보도와 서방국들의 비판은 미첼 바첼레트 유엔 인권최고대표의 중국 방문과 맞물려 나왔다.
바첼레트 대표는 23일 중국에 도착해 신장위구르자치구 방문을 포함한 엿새간의 일정을 시작했다. 유엔 인권최고대표가 신장을 찾는 것은 2005년 이후 처음이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과 국제 인권단체들은 바첼레트 대표의 방문이 중국 정부의 선전에 악용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바첼레트 대표는 2018년 취임 이후 신장 지역의 인권 상황 조사를 위해 제한 없는 접근을 요구했지만, 중국은 이를 거부해오다 조사 형식이 아닌 우호 방문이어야 한다는 조건으로 신장행을 허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doubl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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