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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EF·쿼드 대응…중국, 해군력 강화·태평양 섬나라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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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EF·쿼드 대응…중국, 해군력 강화·태평양 섬나라 공략
'안보협정' 맺은 솔로몬제도 등 도서국에 외교부장 파견 주목
해군력 강화…랴오닝함 항모전단, 역대 최장기간 원양훈련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24일 도쿄에서 열린 정상회의를 통해 결속력을 다진 쿼드(Quad·미국·일본·호주·인도)에 대해 중국은 자체 국방력과 태평양 도서국과의 관계 강화로 대응할 전망이다.
쿼드 정상회의는 전날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 출범과 더불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한일 순방(20∼24일) 기간 역점을 둔 중국 견제 행보의 하나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24일 쿼드 정상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동·남중국해에서의 힘에 의한 현상 변경 시도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거론함으로써 이번 회의의 중요 의제가 중국의 해상 영향력 강화 대응이었음을 분명히 했다.
IPEF가 중국의 아태지역 경제 영향력에 맞서기 위함이라면 이번 쿼드 정상회의는 태평양에서 거점과 영향력을 넓혀가는 중국에 맞선 '아시아·태평양판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만들기'의 일환이라는 것이 중국의 시각이다.
문일현 중국 정법대 교수는 24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중국은 쿼드와 IPEF,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을 '아태판 나토'를 만들기 위한 포석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중국은 나토사이버방위센터에 한국이 최근 정식 가입한 것을 보면서 나토의 아시아 진출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문 교수는 진단했다.
미국이 중국 견제에 동맹과 파트너들을 적극 규합하는 가운데 동맹 결성을 비판해온 중국은 우선 해군을 중심으로 한 자체 군사력 강화를 통해 쿼드와 오커스(AUKUS·미국·영국·호주 안보 동맹) 등에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최대 전략협력 파트너인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전쟁의 늪에 빠져 있는 상황에서 중국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쿼드와 오커스를 중심으로 한 미국의 압박에 맞설 독자적 대응 능력을 우선 강화할 것으로 보이는 것이다.
이와 관련, 중국 인민해방군의 최근 원양 훈련이 눈에 띈다.

인민해방군은 24일 중국 최초 항공모함인 랴오닝함 항모전단이 역대 최장기간 원양 훈련을 마치고 동중국해로 복귀했다고 밝혔다.
랴오닝함 항모전단은 이달 초부터 대만 동쪽과 일본 남쪽 서태평양 해역에서 20여일간 머물며 전투기와 헬기 등 300여회의 출격 훈련을 벌였다.
중국군은 이번 훈련이 연간 훈련 계획에 따라 이뤄졌다고 밝혔지만, 역대 최장 원양 훈련으로 기록된 이번 훈련은 대미 견제를 위한 무력 과시이자 중국 해군의 원양 작전 능력을 배양하기 위함인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또 역내 전략적 거점 확대를 통해 쿼드를 견제할 것으로 보인다.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26일부터 내달 4일까지 남태평양의 전략적 요충지인 솔로몬제도와 그 주변국 등 총 8개국을 방문한다고 중국 외교부는 24일 발표했다.
중국은 자국 필요에 따라 중국 함정을 솔로몬제도에 파견하고, 현지에서 물류 보급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포함된 안보협정을 지난달 솔로몬 제도와 체결했다.
여기에 더해 중국은 솔로몬제도 인근 키리바시, 통가, 바누아투 등 왕 부장이 이번에 방문할 다른 태평양 도서국들과도 유사한 협정 체결을 위해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솔로몬제도와의 안보협정이 어떠한 제3자도 겨냥하지 않는다고 주장했지만 미국과 호주, 뉴질랜드 등은 중국이 태평양 도서국들에 대한 물량 공세를 앞세워 해당 국가들에 군사적 거점을 마련하거나 병력을 파견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중국은 2017년 아프리카의 지부티에 첫 해외 군사기지를 개설했고, 동남아 국가들과 영유권 분쟁 중인 남중국해에선 일부 암초를 군사 기지화하는 등 미국에 맞선 제해 역량 강화에 몰두해왔다.


jhc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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