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비앤비, 7월말 중국서 사업 접어…여행수요 급감(종합)
(뉴욕·베이징=연합뉴스) 강건택 한종구 특파원 = 세계 최대 숙박공유 플랫폼 에어비앤비가 7월 말 중국 내 사업을 마친다고 24일 발표했다.
지난 2016년 중국 본토에 진출한 지 6년 만이다.
에어비앤비 차이나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에어비앤비 플랫폼을 통해 7월 30일 이후 중국 내 주택 및 체험 관련 모든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이미 예약한 경우는 자동으로 취소되고, 해당 소비자에게 환불해주거나 여행 상품권으로 대체 지급하기로 했다.
에어비앤비는 다만 중국인을 대상으로 한 해외여행 서비스는 그대로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수백 명 규모의 베이징 사무실을 유지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에어비앤비가 사업 철수 배경을 설명하지는 않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여행 수요 급감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이 우세하다.
이 회사는 '아이비잉'(愛彼迎·Aibiying)이라는 중국식 브랜드명을 채택하고 공동창업자 중 한 명인 네이선 블레차르지크를 에어비앤비 차이나 회장으로 투입하는 등 중국 시장 확대에 공을 들여왔다.
그러나 비슷한 사업을 하는 중국 기업들이 우후죽순처럼 쏟아져 나오면서 경쟁이 심해지고 운영이 갈수록 어려워졌다.
여기에 코로나19 사태로 여행 수요가 급감하면서 경영이 더욱 악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중국의 경우 강력한 '제로 코로나' 방역 정책으로 주요 도시들에서 사실상 봉쇄 조치를 시행한다는 점도 중국 내 여행시장 회복의 장애 요인으로 지목된다.
전 세계적으로 여행 산업이 빠르게 회복되는 추세지만, 에어비앤비 주가는 전반적인 기술주 투매 현상 속에 연초 대비 32% 급락한 상태다.
에어비앤비 측은 중국 사용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감염병 상황에서 개혁은 뉴노멀이고, 관광산업도 변혁을 맞이하고 있다"며 "출입국 정책이 점점 개방되고 전 세계 감염병 상황도 효과적으로 통제됨에 따라 중국 여행자들의 해외여행 수요도 반드시 전면적으로 방출될 것"이라고 적었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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