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불법 금광개발업자 농간에 원주민 분열…폭력사태 우려
브라질 법무부·원주민재단 등 중재에도 갈등 증폭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아마존 열대우림의 원주민들이 불법 금광개발 활동을 둘러싸고 찬-반 세력으로 갈려 심각한 갈등을 빚으면서 폭력 사태가 우려된다고 브라질 연방경찰이 23일(현지시간) 밝혔다.
연방경찰은 북부 파라주 남동쪽에 있는 바우 원주민 보호구역에 거주하는 카야포 부족민들이 불법 금광개발을 두고 날카롭게 대립하고 있다고 전했다.
원주민들은 대부분 불법 금광개발 활동에 반대하고 있으나 수익을 일정 부분 나눠주겠다는 업자들의 제의를 받아들인 일부 원주민이 반발하면서 갈등을 빚고 있다.
지난 18일에는 불법 금광개발에 반대하는 원주민들이 업자 9명을 붙잡아 억류하자 이례적으로 검찰까지 나서 원주민 충돌 가능성을 우려한다는 입장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에 브라질 법무부와 국립원주민재단(Funai) 등이 중재에 나섰으나 원주민 사회가 좀처럼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브라질 언론은 보도했다.
원주민 보호구역에서 이뤄지는 불법 금광개발 활동은 갈수록 사회문제화하고 있다.
연방경찰은 최근 아마존 지역 최대 규모의 원주민 공동체인 야노마미 부족 거주지역에서 불법적으로 금을 캐온 일당 20여 명을 체포했다.
범인들은 원주민 땅에서 캐낸 금을 소형 항공기를 이용해 운반하는 방식으로 지난 2년간 2억 헤알(약 515억 원) 상당의 금을 불법 반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브라질 환경법은 삼림과 원주민 보호지역에서 금광 개발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으나 2019년에 출범한 자이르 보우소나루 정부가 경제적 개발 이익을 앞세워 규제를 대폭 완화하면서 불법 금광 개발업자들이 빠르게 늘었다.
불법 금광 개발업자들은 환경 파괴와 원주민 여성·소녀 성매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주범이라는 지적도 받고 있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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