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아스트라제네카 합작사 '아키젠' 결국 청산
삼성 첫 바이오시밀러 'SAIT101' 개발 담당했으나 2020년 중단
사업 정리 수순 밟아오다 올해 3월 이사회에서 청산 승인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와 다국적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AZ)가 합작해 만든 아키젠 바이오텍(Archigen Biotech Limited)이 결국 사라진다.
24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아스트라제네카는 올해 3월 아키젠 바이오텍의 청산에 대한 이사회 승인을 진행했다.
아키젠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014년 아스트라제네카와 각각 지분 50%를 투자해 만든 합작회사다. 림프종 치료에 쓰는 리툭산(성분명 리툭시맙) 바이오시밀러인 'SAIT101' 개발을 맡았으나, 2020년 하반기 연구개발(R&D)을 중단한 후 사업 정리 수순을 밟아왔으며 이사회 승인으로 본격적인 청산 절차를 진행 중이다.
SAIT101은 삼성전자[005930]가 바이오를 미래 신수종 사업으로 내세우면서 처음으로 개발한 바이오시밀러이기도 하다. 프로젝트명의 'SAIT'는 삼성종합기술원(SAIT) 이름에서 따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성의 첫 바이오시밀러로 임상에 진입했으나 2012년 잠시 중단되는 등 부침을 겪다가 2016년 개발을 재개하면서 다시 주목받았다.
이후 2020년 임상을 끝냈지만 이미 시장의 상황이 크게 바뀐 탓에 출시까지 가지는 못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아스트라제네카는 이미 리툭산 바이오시밀러가 시장에 출시된 상황에서 사업 경쟁력이 크지 않다고 판단해 개발을 중단한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셀트리온[068270] 등이 이미 리툭산 바이오시밀러를 개발을 완료하고 시장에 출시한 상황이었다.
바이오시밀러 사업에서는 가장 먼저 시장에 진입하는 '퍼스트 무버' 자리를 누가 가져가느냐가 관건이다. 바이오시밀러 중에서도 첫 주자가 돼야만 오리지널 의약품 다음으로 시장을 장악하고 선점하는 데 유리하다.
jan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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