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 바이든 첫 메시지 "한국같은 파트너와 공급망 협력 필요"(종합)
"이것이 내가 한국 온 이유"…"가치 공유않는 국가에 경제·안보 의존말아야"
반도체 협력 강조하며 중국 견제…170억달러 대미투자한 삼성에 연거푸 감사
(평택·서울=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김동현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0일 한국 방문 후 첫 메시지로 공급망 문제 해결에서 한국의 협력 필요성을 역설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첫 일정으로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공장을 찾아 시찰한 뒤 행한 연설에서 이같은 내용을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글로벌 반도체 부족은 소비재, 특히 자동차 부족을 초래하고 전 세계적 물가 상승의 원인이 되고 있다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가치를 공유하지 않는 국가에 경제와 안보를 의존하지 않도록 중요 공급망을 확보할 필요성을 부각시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필요로 하는 것을 동맹과 파트너로부터 더 확보하고 또 공급망 회복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한국처럼 가치를 공유하는 밀접한 파트너와 협력하는 것이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또 "이것이 두 나라가 함께 더 번영하고 국민들이 21세기 경쟁에서 가장 유리한 위치에 설 수 있도록 장기적인 회복력을 강화하는 방법"이라며 "이것이 미국의 대통령으로서 첫 아시아 순방 때 한국에 온 이유"라고까지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반도체를 미래 먹거리의 중요 인프라이자 중국과의 전략 경쟁에서 놓칠 수 없는 핵심 산업으로 보고 있다.
중국의 코앞까지 와서 한 첫 연설에서 한국의 강점인 반도체 산업에서 미국과 적극 협력할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자 중국을 겨냥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향후 수십년에 걸쳐 미래와 세계의 상당 부분은 인도태평양에서 쓰여질 것이라며, 오늘의 결정이 내일의 아이들에게 남겨줄 세계에 영향을 미칠 변곡점에 서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활기찬 민주주의 국가인 한국이 사람 교육에 투자함으로써 글로벌 혁신의 원동력이 됐다며 "삼성처럼 책임 있는 기술 개발과 혁신으로 성장하는 기업이 양국의 미래와 나아갈 길을 만드는 데 대단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는 우리 두 나라가 가고 싶은 방향"이라며 경제 유대를 심화하고 양국 국민을 더 가깝게 만들기 위해 서로에게 투자해야 할 순간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한미동맹은 평화와 안정, 번영의 핵심축(linchpin)이기 때문에 윤 대통령과 방한 기간, 또 향후 몇 달간 논의해야 할 사안이라며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삼성이 텍사스 테일러시에 파운드리 반도체 공장 건립을 위해 170억 달러를 투자하는 사실을 거론하며 "삼성이 한미 양국 간 매우 생산적인 파트너십을 지속해서 확대하고 미국에 투자해서 감사하다"고 수차례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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