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팜유 수출 재개해도 내수용 식용유 1천만t 유지"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도네시아가 오는 23일부터 팜유 수출을 재개키로 한 데 이어 내수시장에서의 '식용유 대란' 재발 방지 대책을 내놓았다
20일 일간 콤파스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아이를랑가 하르타르토 경제조정 장관은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식용유 내수 물량 1천만t을 유지하기 위해 내수시장 공급의무(DMO)를 설정한다"고 발표했다.
아이를랑가 장관은 자국 시장에 공급할 식용유 800만t과 원료 200만t을 유지하도록 팜유 식용유 업체들에 골고루 내수시장 공급의무를 부과하고 미이행 시 제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식용유 업체에 각각 부과할 할당량은 추후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를랑가 장관은 또 인도네시아 산업부에 식용유 유통 디지털 감시망을 구축해 식용유 물동량을 예의주시하고, 신분증 기반으로 투명한 거래가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는 세계 최대 팜유 생산국이자 수출국이지만, 팜유 업자들이 높은 국제가격을 노려 수출에만 집중하자 올 초부터 내수시장 식용윳값이 급등하고 품귀 현상이 빚어졌다.
이에 현지 정부는 팜유 수출업자들에게 20%의 내수시장 공급의무를 도입했다가 적용 비율을 30%까지 올렸지만, 여전히 식용유 대란이 이어졌다.
조코위 대통령은 내수시장 공급의무, 가격상한제, 보조금 지급 등의 정책에도 식용윳값이 더 오르자 지난달 28일부터 팜유 원유(CPO)와 대부분 파생상품 수출을 중단시켰다.
이후 서서히 식용유 소비자 가격이 내리고, 수입이 끊긴 팜농가 농민들의 반발이 심해지며 무역수지 흑자 폭 감소가 우려되자 23일부터 수출을 재개하기로 했다.
조코위 대통령은 인도네시아의 대용량 식용유 수요가 월 19만4천t인데 팜유 수출금지령 발표 전 공급량은 33.2%(6만4천t)에 불과했다며, 수출금지 후 공급량이 108.7%(21만1천t)로 늘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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