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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특별보고관 "제재에 따른 이란 인도주의 위기 심각"
12일간 이란 각계 인사 만나 제재 영향 조사…"제재 풀어야 해결"


(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이란을 방문한 유엔 특별보고관이 미국의 제재로 인한 이란의 인도주의 위기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19일(현지시간) 국영 IRNA 통신에 따르면 알레나 도한 유엔 '일방적 강압 조치에 관한 특별보고관'은 전날 테헤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대이란 제재가 이란 국민의 생활과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도한 특별보고관은 "이번 방문을 통해 제재에 따른 파괴적인 영향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특히 저소득층의 의료, 교육, 식량 문제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7일 이란에 도착해 중앙은행과 정부 관리, 의료계, 시민사회단체 인사 등을 만나 제재 영향을 조사했다고 IRNA는 전했다.
도한 특별보고관은 "인도주의 위기 해결을 위해 유엔과 이란 정부가 협력할 것"이라면서도 "당장은 어렵겠지만, 최종 해결책은 제재 해제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유엔 특별보고관의 이란 방문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을 위한 회담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이뤄졌다.
이란, 영국, 프랑스, 독일, 중국, 러시아 대표단은 지난해 4월 6일 오스트리아 빈에 모여 핵합의 복원을 위한 첫 당사국 회의를 열었다. 이란이 대화를 거부한 미국은 회담에 간접 참여했다.
이후 9부 능선을 넘었다고 평가될 만큼 협상이 진전됐지만, 이란과 미국은 이란 혁명수비대의 외국 테러조직(FTO) 지정 철회 문제 등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이란과 미국, 프랑스, 영국, 러시아, 중국, 독일 등 6개국은 2015년 이란 핵 프로그램 동결 또는 축소를 대가로 미국, 유엔, 유럽연합(EU)의 제재를 해제하는 내용의 핵합의에 서명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2018년 핵합의를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대이란 제재를 복원했다. 이란은 이에 맞서 IAEA 사찰을 제한하고 우라늄 농축 농도를 60%까지 높여왔다.
logo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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