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비전 우승 밴드, 우크라 기금 마련 유럽투어 나선다
"노래로 참상 알린다"…우승컵도 경매 출품해 보태기로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유럽 최대 팝음악 축제 '유로비전'에서 올해 우승한 우크라이나 밴드가 모국을 지원하기 위한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유럽 투어에 나선다.
17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유로비전 2022' 우승팀인 '칼루시 오케스트라'는 우크라이나군과 자선재단 등을 지원하기 위한 기금을 모으기 위해 유럽투어를 계획 중이라고 이날 밝혔다.
이 밴드의 리더 올레흐 프시우크는 우크라이나 르비우 미디어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하며 "우리가 공연할 도시를 조만간 인스타그램에 발표하겠다"고 전했다.
그는 칼루시 오케스트라 멤버들이 음악을 통해 우크라이나의 언어와 문화를 많은 이들에게 알리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칼루시 오케스트라의 유로비전 2022 우승컵도 경매에 출품해 판매 금액을 기금에 보태기로 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서부 도시 칼루시에서 결성한 이 남성 6인조 밴드는 지난 14일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린 유로비전 2022 결선에서 24개 경쟁팀을 제치고 대상을 차지했다.
밴드는 심사단 투표에서는 4위였지만, 각국 팬들의 지지로 시청자 투표에서 몰표를 받아 최종 우승했다.
고향에서 피란민에게 숙식과 치료를 지원하는 자원봉사단체를 운영하는 푸시우크는 우승 직후 곧바로 우크라이나로 돌아갔다.
칼루시 오케스트라는 앞서 15일에는 러시아의 침공으로 벌어진 전쟁의 참상을 담은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칼루시 오케스트라의 우승에 "내년에는 우크라이나가 유로비전을 개최할 것"이라고 SNS에 글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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