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남중국해 수비 암초에 구조물 계속 설치"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중국이 영유권 분쟁 지역인 남중국해에 건설한 인공섬 중 하나인 스프래틀리 군도(중국명 난사군도<南沙群島>·베트남명 쯔엉사군도)의 수비 암초(주비자오<渚碧礁>)에 새로운 구조물을 계속 설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자유시보와 중국시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미국의 위성 이미지 분석 업체인 시뮬래리티는 지난 7일 홈페이지와 트위터 등을 통해 이같은 사실을 전했다.
시뮬래리티는 지난해 12월 15일과 이달 5일 위성 영상을 비교해 수비 암초에서 새로운 구조물과 북부 4곳, 남부 3곳 등 7곳의 건설 현장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건설 현장에서 트럭과 건축 설비, 자재 및 '다량의 모래'가 포착된 사실을 전하면서 도로와 구조물 등의 건설을 진행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다만 남부의 모처에 신규 건설된 것으로 파악된 담장과 주차장의 기능은 확실하지 않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중국 당국은 아직 언급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언론은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산하 아시아해양투명성이니셔티브(AMTI)의 자료를 인용, 중국이 수비 암초에 최소한 976에이커(약 3.94㎢) 규모의 땅을 간척했다고 전했다.
중국은 1988년 이후 수비 암초를 실효 지배하고 있으며 2020년 5월 하이난성 싼사시 산하에 시사구와 난사구를 각각 설치해 남중국해의 섬과 산호초, 해역의 행정 관리를 한다고 선포했다.
다만 대만, 필리핀과 베트남도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앞서 존 아퀼리노 미군 인도태평양사령관은 지난 3월 말 AP통신 인터뷰에서 중국이 남중국해 인공섬 중 최소 3곳을 완전히 군사화했다며 스프래틀리 군도의 미스치프 암초(중국명 메이지자오<美濟礁>), 수비 암초, 피어리 크로스 암초(융수자오<永暑礁>) 등 3곳을 지목했다.
그러면서 "이들 섬의 기능은 중국이 대륙의 해안을 넘어서 공격적 능력을 확장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마샤오광 중국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대변인은 지난달 27일 대만이 실효 지배 중인 타이핑다오(太平島·영문명 이투 아바)의 활주로 확장 공사와 관련해 "타이핑다오를 포함한 난사군도는 중국의 고유한 영토이며 중국은 난사군도와 그 부근 해역에서 논쟁할 여지가 없는 주권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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