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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속 1천㎞로 수직 추락한 中여객기 원인, '조종사 고의'에 무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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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속 1천㎞로 수직 추락한 中여객기 원인, '조종사 고의'에 무게(종합)
WSJ "블랙박스 분석 결과 기계 결함 아닌 고의 추락 가능성"
중국 민항국 "언론에 관련 정보 제공 안 해…정확하게 발표할 것"


(뉴욕·베이징=연합뉴스) 고일환 한종구 특파원 = 지난 3월 추락한 중국 동방항공 여객기 사고 원인은 조종사의 고의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7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동방항공 MU5735 여객기 추락 원인에 대해 미국 당국이 이 같은 예비 분석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앞서 미국은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 소속 전문가 7명으로 구성된 항공사고 조사팀을 중국에 파견했다.
사고가 난 동방항공 여객기는 보잉 737-800 기종으로 지난 3월 21일 승객과 승무원 132명을 태우고 쿤밍에서 광저우로 가는 도중 추락했다.
사고 당시 여객기가 수직으로 추락하는 영상이 공개되자 조종사의 고의적 사고가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특히 당시 여객기가 음속과 비슷한 시속 1천km의 빠른 속도로 추락했다는 사실도 이 같은 추측의 근거로 사용됐다.
중국 당국은 고의 추락설이 유언비어라면서 인터넷을 단속하기도 했다.
그러나 미국 전문가들의 블랙박스 분석 결과와 관련해 소식통은 "조종석에 앉은 누군가가 명령한 대로 비행기는 움직였을 뿐"이라고 전했다.
다만 당국은 조종사가 고의로 여객기를 추락시킨 가능성 외에도 누군가 조종석에 난입해 추락을 일으켰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은 상태다.
중국은 WSJ의 보도에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은 채 사고 조사와 관련해 언론에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중국 민항국은 18일 "중국 민항국과 미국 연방교통안전위원회 사고 조사 참여자들은 어떠한 매체에도 조사 관련 정보를 발표하지 않았다"며 "양측은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계속 협력하고 전문적인 기술 지원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항국은 현재 사고 항공기 잔해 식별, 분류 및 검사, 비행 데이터 분석 등의 작업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조사에 참여하는 각 측과 밀접하게 소통을 유지하고 있으며 과학적이고 질서정연하게 조사 업무를 전개하고 있다"고 강조한 뒤 "사고 조사 상황의 진전과 관련 정보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당국은 지난달 추락사고에 대한 예비 조사 결과를 발표했지만, "블랙박스 손상이 심해 복구 작업이 진행 중"이라며 사고 원인에 대해선 함구했다.
다만 중국 당국도 추락한 동방항공 여객기에 기계적 문제점이나 통신 이상 등을 발견하지는 못했다.
중국 당국은 조사에 참여한 미국 전문가들에게 사고와 관련한 자료들을 모두 제공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동방항공은 조종사의 고의 추락 가능성에 무게를 둔 미국 전문가들의 예비 조사 결과에 대해 "비공식적인 추측은 사고 원인 조사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반응했다.
kom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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