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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상승에 보험사 재무건전성 비상…RBC 비율 급락(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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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상승에 보험사 재무건전성 비상…RBC 비율 급락(종합)
채권평가익 감소에 흥국화재 등 RBC 비율, 권고수준 150% 아래로 떨어져
금융당국, 동향 모니터링…"재무건전성 확보는 경영진 책임"



(서울=연합뉴스) 심재훈 이지헌 기자 = 금리 상승 여파로 보험사들의 재무 건전성 지표가 급락해 안정적인 경영에 비상이 걸렸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실적을 공시한 보험사들의 지급여력(RBC) 비율은 전반적으로 큰 하락세를 보였다.
흥국화재의 RBC 비율은 올해 1분기 말 146.65%로 전 분기 말보다 8.7% 포인트, DB생명은 139.14%로 18.5% 포인트 하락했다.
한화손해보험도 올해 1분기 말 RBC 비율이 122.8%로 전 분기 말보다 54.1%포인트 급락했고 농협생명도 131.5%로 낮아져 급락해 금융당국의 권고 수준인 '150% 이상'을 충족하지 못했다.
KB손해보험은 올해 1분기 말 RBC 비율이 162.3%, 한화생명은 161%였다. DB손해보험은 188.7%, 현대해상은 190.7%, 삼성화재는 271.3%로 전분기 말보다 일제히 하락했다.
푸르덴셜생명은 올해 1분기 말 RBC 비율이 280.7%로 전 분기 말보다 61.7%포인트, 신한라이프는 255.0%로 29.6%포인트 떨어졌다. 하나생명도 171.1%로 29.3%포인트 하락했다.
삼성생명의 올해 1분기 말 RBC 비율은 246%로 전 분기 말 대비 59%포인트나 급락했다.
보험사의 RBC는 고객이 보험금을 청구했을 때 보험사가 일시에 지급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RBC 비율이 100%로 아래로 떨어지면 보험금을 일시에 지급할 수 없다는 의미로, 보험업법에서 보험사에 RBC 비율을 100% 이상 유지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재무 건전성 강화 측면에서 RBC 비율을 150% 이상으로 유지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각 보험사의 RBC 비율이 급격히 악화한 것은 금리 인상에 따라 매도가능증권으로 분류된 채권의 평가이익이 감소한 탓이다. 채권 금리 상승은 가격 하락을 의미한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최근 시장 금리가 비정상적으로 급등함에 따라 매도 가능한 채권의 회계상 평가 손익이 급속히 하락하는 추세라 보험사들도 당황하고 있다"고 전했다.
문제는 올해 2분기 이후 보험사들의 지급여력 하락 문제가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금리 급등세가 올해 2분기 들어서도 가파르게 이어지면서 채권자산의 가치 추가 하락이 불가피해진 탓이다.
국채 10년물 금리는 올해 들어 1분기 말까지 0.721%포인트 급등한 데 이어 2분기 들어서도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추가 자본확충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올해 2분기부터는 지급여력이 금융당국 권고치에 미달하는 보험사들이 속출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이에 따라 보험사들은 RBC 비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적극적인 관리 및 모니터링에 나서고 있다.
보험사들은 채권 계정 재분류, 후순위채 발행, 신종자본증권 발행, 유상증자 등의 방식으로 자본확충을 서두르고 있다.
농협생명의 경우 RBC 비율 관리를 위해 올해 들어 유상 증자와 후순위 채권 발행 등으로 총 1조4천300억원 규모의 자본을 조달했다.
농협생명 측은 "또 다른 보험금 지급여력을 나타내는 기준인 책임준비금 적정성 평가(LAT) 금액을 6조원 이상 잉여액으로 보유해 보험금 지급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등 금융당국은 일단 상황을 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채권시장에서 금리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섣불리 감독 정책의 방향을 바꾸기가 쉽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금리 변동에 대비해 충분히 자본을 확충하고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는 것은 원칙적으로 경영진의 책임"이라며 "다만 금리가 오르는 시장 상황에 대해선 면밀하게 모니터링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president21@yna.co.kr p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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