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러시아가 14일(현지시간)부터 핀란드에 대한 전력 공급을 중단한다고 AFP 통신이 13일 보도했다.
러시아 국영 에너지기업 인테르 RAO 자회사인 RAO 노르딕은 이날 성명을 통해 전력 수입 대금이 지불되지 않아 14일부터 수입 중단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핀란드 수도 헬싱키에 사무소를 둔 RAO 노르딕은 러시아에서 전력을 수입해 핀란드 등에 공급해왔다.
이번 전력 공급 중단 발표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공식화한 핀란드와 이에 반대하는 러시아 간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핀란드의 사울리 니니스퇴 대통령과 산나 마린 총리는 지난 12일 공동성명을 내 나토 가입으로 핀란드의 안보가 강해질 것이라며 조속한 가입 신청 의사를 밝혔다.
이에 대해 러시아 측은 핀란드의 나토 가입이 양국 관계는 물론 북유럽 지역 안정과 안보 유지에 심각한 손해를 입힐 것이라며 군사적 대응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러시아와 국경 1천300㎞를 맞대고 있는 핀란드는 1939년, 1944년 옛 소련과 두차례 전쟁을 치렀다.
이후 1949년 창설된 나토에 가입하지 않았고 옛 소련이 주도한 바라샤바조약기구에도 참여하지 않는 등 지금까지 70년 넘게 중립국 지위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지난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하자 자국 안보를 위해 중립국 지위를 포기와 더불어 나토 가입 문제를 검토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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