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반군부 임시정부, 미국서 아세안과 첫 만남…역할 촉구
외교장관 "미-아세안 정상회의 계기 아세안 외교장관 일부 만나"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미얀마 군사정권에 맞선 반군부 임시정부의 고위 관리가 미-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열리는 미국에서 쿠데타 사태 해결을 위해 아세안측과 처음으로 만났다.
쿠데타 군사정권 인사들이 초청받지 못한 기회를 이용해 아세안과 접촉면을 넓히며 적극적 역할을 강조했다.
13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따르면 민주진영 임시정부인 국민통합정부(NUG)의 진 마 아웅 외교장관은 현재 미-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열리는 미국 워싱턴DC에 머물고 있다.
이번 정상회의에 미국은 미얀마 쿠데타 수장인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을 초청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진 마 아웅 장관은 현지에서 미 정부 고위관리 및 아세안 외교장관 일부를 만났다.
그는 방송에 웬디 셔먼 부장관과 데릭 촐릿 선임고문 등 국무부 주요 인사는 물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인권 고문도 만났다고 소개했다.
특히 진 마 아웅 장관은 10개 아세안 회원국 외교장관 중 일부를 만났다고 밝혀 주목된다.
지난해 2월 쿠데타 이후 아세안의 외교장관들이 NUG 고위 관계자를 직접 만난 것은 처음이다.
그는 방송에 "아세안 외교장관 몇 명을 만났다"면서 "사이푸딘 압둘라 말레이시아 외교장관과도 공개적으로 만날 것"이라고 전했다.
사이푸딘 장관은 오는 14일(현지시간) 진 마 아웅 장관을 만나겠다고 언론에 밝혔다.
앞서 사이푸딘 장관은 지난 2월 진 마 아웅 장관 등 NUG 인사 및 시민사회단체 등을 비공개리에 화상으로 만난 적이 있다.
진 마 아웅 장관은 아세안 외교장관과 회동에서 지난해 4월 아세안 정상회의에서 나온 즉각적인 폭력 중단 및 아세안 특사의 모든 이해당사자 면담 등 5개 합의사항의 이행을 촉구했을 것으로 보인다.
진 마 아웅 장관은 방송과 인터뷰에서도 아세안의 5개 합의사항이 미얀마 군부에 의해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아세안이 앞으로 나가야 할 때다. 합의사항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는다면 이는 아세안 리더십에 관한 문제가 된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아세안의 미얀마 특사인 캄보디아의 쁘락 소콘 외교장관과의 회동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쁘락 소콘 장관은 지난 3월 미얀마를 처음 방문했지만, 반군부 진영 인사들은 만나지 않아 비판을 받았다.
사이푸딘 장관도 언론에 쁘락 소콘 장관이 미얀마 특사로서 NUG를 포함한 모든 반군부 진영 이해 당사자들과 대화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진 마 아웅 장관과 쁘락 소콘 장관과의 회동이 성사될 경우, 미얀마 특사와 반군부 진영간 만남이 핵심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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