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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안방서 아세안과 정상회의…우크라전쟁 와중 중국 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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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안방서 아세안과 정상회의…우크라전쟁 와중 중국 견제
8개국 정상과 첫 백악관 행사…中과 경제관계 깊은 아세안 공략
내주 한일 순방·쿼드정상회의…中 겨냥 경제협력체 발족도 초읽기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동남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을 초청해 특별정상회의를 진행한다.
미중 갈등 격화 속에 중국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아세안과 관계를 강화하려는 노력이자, 중국 견제를 위한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을 심화하려는 의도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정상회의에는 아세안 10개 회원국 중 브루나이,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라오스,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등 8개국이 참석했다.
쿠데타로 군부가 집권한 미얀마는 초청 대상에서 배제됐고, 막 치러진 대선에서 패배한 필리핀 대통령도 불참했다.
이들 정상은 이날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이 주최하는 환영 오찬을 시작으로, 미국 상무장관과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재계 인사들과 경제 협력 심화 방안을 논의한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저녁 백악관에서 이들 정상을 위한 환영 만찬을 연다.
아세안 정상들은 13일 국무부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함께 해상 협력, 전염병 대유행 회복, 보건 등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기후변화, 청정에너지, 지속가능한 성장에 초점을 맞춘 별도 회의도 하기로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틈틈이 이번 회의에 참석한 정상들과 대면 만남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아세안 정상들을 본토로 초청한 것은 2016년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마지막이었다. 특히 백악관에서 행사를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당초 3월 말 정상회의를 예정했지만 참석국을 늘리기 위해 일정을 연기할 정도로 이번 회의에 공을 들였다.
그는 작년 10월에는 화상이긴 하지만 2017년 이후 처음으로 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하기도 했다. 전임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훼손한 아세안과 관계를 개선해야 한다는 인식에서다.

미국의 이런 노력은 최대 전략적 경쟁자인 중국 억제를 위해 아세안 국가와 협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아세안 국가는 중국과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등 마찰 요인이 있지만 경제적으로 매우 끈끈한 관계를 가진 곳이 적지 않다.
아울러 이번 회의는 미국의 외교·안보적 관심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상당 부분 유럽에 쏠려 있지만, 중국을 겨냥한 인도태평양 전략도 동시에 다룰 수 있다는 의지의 표현이기도 하다.
실제로 바이든 대통령은 아세안 정상회의에 이어 20∼24일 한국과 일본을 방문해 한미, 미일 정상회담은 물론 대중국 견제 협의체인 쿼드(Quad) 정상회의까지 갖는 등 인도태평양에 특화한 일정을 줄줄이 계획하고 있다.
또 순방 기간 중국의 경제 영토 확장을 견제하기 위해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라는 경제 협의체를 공식 출범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IPEF에는 전통적 동맹인 한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의 참여가 예상되는 가운데 아세안 국가의 동참 확대를 설득하는 것도 이번 정상회의의 목표 중 하나라는 분석까지 있다.
AP통신은 미국이 우크라이나전에 대처하면서도 인도태평양에 대한 관심과 정책의 초점을 잃지 않았음을 보여주려는 광범위한 노력이라고 이번 정상회의를 평가했다.
하지만 아세안에는 중국과 친밀도가 높은 국가, 또 미국과 중국 한쪽에 밀착하는 태도를 취하길 꺼리는 국가도 있어 다른 동맹처럼 미국의 가치에 단합된 목소리를 내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일례로 방미 중인 훈센 캄보디아 총리는 11일 한 행사에서 "우리는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선택할 필요가 없다"면서 "만일 내가 강요당하더라도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커트 캠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인도태평양 조정관 역시 같은 날 한 싱크탱크 대담에서 미국과 아세안이 모든 문제에 같은 입장이 아니라면서 "때때로 대화가 약간 불편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jbry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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