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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1분기 영업적자 23% 감소한 2천600여억원…"수익성 개선"(종합2보)
활성고객 13% 증가…"로켓배송, 사업 시작 후 첫 흑자"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쿠팡이 수익성 논란 속에 올해 1분기 영업적자 폭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 줄였다.
쿠팡은 올해 1분기 매출이 32% 증가한 51억1천668만달러(약 6조5천212억원·환율 1천274.5원 기준)로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 12일 밝혔다.
영업적자는 2억570만달러(약 2천621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 줄었다.
쿠팡 측이 기준으로 제시한 환율 1천204.95원을 적용하면 매출은 6조1천21억원, 영업적자는 약 2천478억원 수준이다. 매출 증가율은 환율 변동을 고려한 원화 기준으로, 달러 기준으로 하면 21% 증가했다.
쿠팡의 매출은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이전의 분기 최대 매출 기록은 지난해 4분기의 50억7천669만달러였다.
1분기 말 기준 쿠팡에서 한 번이라도 물건을 구매한 적이 있는 활성고객(Active Customers) 수는 1천811만명으로, 지난해 1분기 말 1천603만명보다 13% 늘었다.
활성고객 1인당 구매액은 283달러로, 전년 동기 262달러보다 8% 증가했다.
신선식품 배송서비스인 로켓프레시 고객은 50% 늘었고 쿠팡의 활성고객 중 35%인 633만명이 로켓프레시를 사용 중이다.
신사업인 쿠팡이츠·쿠팡플레이·쿠팡페이·해외사업 등에서 발생한 매출은 1억8천1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5%, 원화 기준으로는 79% 증가했다. 신사업 매출의 대부분은 쿠팡이츠에서 나왔다.
쿠팡은 대규모 적자가 누적되면서 수익성 논란이 계속되는 점을 의식한 듯 실적 발표에서 핵심사업인 로켓배송과 로켓프레시의 수익성이 개선됐다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특히 로켓배송·로켓프레시 등 제품 커머스 부분의 조정 EBITDA(이자·세금·감가상각 전 순이익)가 처음으로 287만달러 흑자를 냈다.
쿠팡은 "로켓배송 등의 조정 EBITDA는 지난해 1분기 6천928만달러 적자였다"면서 2014년부터 시작한 로켓배송이 이자와 감가상각비 등 비용을 제외하고 처음으로 흑자 전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쿠팡의 전체 조정 EBITDA 적자 규모도 9천1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억3천300만달러보다 약 32% 적자 폭을 줄였다.


한국 쿠팡 지분 100%를 보유한 미국 상장법인 쿠팡 아이엔씨(Inc.)의 김범석 의장은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각종 프로세스 개선과 자동화, 공급망 최적화를 통해 이익률을 높일 수 있었다"면서 "제품 커머스 부문에서 계속 흑자를 기록하길 기대하며 앞으로도 회사는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장은 "쿠팡이츠는 수익성을 지속해서 개선하며 손실을 줄여나갈 예정"이라면서 "기술 프로세스 혁신 등을 통해 장기적으로 상당한 현금흐름을 창출하고 회사가 지속 성장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거라브 아난드 쿠팡 최고재무책임자(CFO)도 "1분기 성과를 포함한 사업 동향을 볼 때 올해 말까지 조정 EBITDA 손실 규모를 4억달러 미만으로 줄이겠다는 목표를 초과 달성할 역량이 있다고 확신한다"면서 "수익성은 지속해서 개선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실적은 쿠팡이 상장된 미국 뉴욕증시 장 마감 이후에 발표됐다. 현지시간으로 11일 쿠팡의 주가는 전날보다 8.6% 하락하며 9.67달러로 장을 마쳤으나 실적 발표 후 시간외거래에서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zitron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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