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프닝 기대감에 패션 매출 살아나…백화점 빅3 1분기 호실적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신세계와 현대, 롯데 등 백화점 '빅3'가 거리두기 완화와 소비심리 회복 영향으로 올해 1분기 모두 좋은 실적을 거뒀다.
지난해 실적을 견인했던 명품 호황이 이어진데다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대한 기대감으로 전반적인 패션 매출도 늘면서 영업이익도 큰 폭으로 뛰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069960] 등 백화점 빅3는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성장했다.
가장 실적이 좋은 곳은 신세계백화점이다.
신세계백화점은 별도 법인인 동대구와 대전신세계[004170], 광주신세계[037710]를 포함한 백화점 사업부 매출이 5천8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7% 늘었고 영업이익도 1천215억원으로 47.6%나 뛰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1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다.
특히 지난해 8월 문을 연 대전신세계 아트앤사이언스의 성공적인 안착과 리오프닝에 대한 기대감으로 패션 장르 매출이 빠르게 회복했다.
남성 패션은 23.7%, 여성 패션은 21.7% 매출이 늘었고 골프웨어(54.6%)와 아웃도어(28.6%) 제품도 잘 팔렸다.
온·오프라인 통합 마케팅 전략으로 MZ세대(1980~2000년대 출생 세대)를 오프라인으로 끌어모은 점도 실적 상승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MZ세대 매출은 27.8% 늘었다.
현대백화점도 패션 매출 회복에 힘입어 좋은 실적을 냈다.
백화점 부문의 매출이 5천433억원으로 9.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천27억원으로 35.2% 늘었다.
해외명품(30.6%)은 물론 여성 패션(22.6%)과 남성 패션(22.1%) 등 패션 상품 매출이 크게 늘었다. 또 야외활동 증가로 골프(50.3%)와 아웃도어(26.5%) 매출도 잘 나왔다.
현대백화점은 특히 2030 젊은층 고객의 매출 증가율이 전체 평균보다 높은 점에 주목하고 있다.
2030 고객 기준 여성 패션 매출은 35.1%, 남성 패션 매출은 41.8% 각각 늘었고 골프(83.0%)와 아웃도어(48.7%), 해외명품(46.8%) 매출 증가율도 전체 평균보다 높았다.
현대백화점은 서울 여의도 더현대서울의 성공적인 개점 이후 2030 큰손 고객이 늘어난 점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하고 MZ세대를 겨냥한 매장 리뉴얼에 집중하고 있다.
롯데백화점도 매출(7천400억원)과 영업이익(1천50억원)이 각각 9.4%, 2.6% 증가했다.
명품(해외패션) 매출은 23.4% 증가했지만, 패션 장르 매출 회복세는 현대와 신세계에 비해 더뎠다.
남성·스포츠·아동 매출은 7.3%, 여성 패션 매출은 3.6% 증가했다.
백화점 업계는 최근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사라지고 거리두기도 해제된 만큼 2분기 실적도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sh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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