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정부 출범] 외신, 대북관계·대외정책 변화 가능성에 촉각
AP "대외 난제 산적"…AFP, 세계정세 급변기 책무 강조
블룸버그, 한미·한일 관계변화 가능성 주목…"바이든이 반길 듯"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김동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10일 취임에 맞춰 외신들은 새 정부의 대외정책 변화 가능성을 주목했다.
AP통신은 윤 대통령이 다른 한국 대통령보다 임기 초반부터 훨씬 어려운 과제에 직면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북미 비핵화 협상의 교착, 주변국에 대한 북한의 핵 위협, 북한의 핵실험 재개 준비, 미중 대결에 따른 안보와 경제의 딜레마 등을 그 난제로 지목했다.
AP통신은 특히 이 같은 대외정책 난제가 까다로운 국내 상황과 뒤섞여있다고 지적했다.
통신은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 전망을 긍정 평가한 답변이 60%가 안 돼 전임자들 80∼90%보다 낮다고 했다.
그러면서 "더 강경한 대북 접근을 주장해온 보수주의자가 (당선 후 높은 지지율이 지속되는) 허니문 기간을 누리지 못했다"고 짚었다.
AP는 지지율이 저조한 원인으로 진보와 보수 간 첨예한 대립, 정책과 내각 인선을 둘러싼 논란을 거론했다.
통신은 "전문가들은 외교정책 초보자인 윤 대통령이 북한의 핵무장 강화, 미중경쟁 고조, 전염병으로 타격 입은 경제 등의 도전 속에서 세계 10위 경제를 어떻게 이끌지 명확한 비전을 보여주지 않았다고 지적한다"고 전했다.
AFP통신은 윤 대통령이 필요할 경우 대북 선제타격에 나서는 방안을 언급할 정도로 강경파라는 점을 주시했다.
이 매체는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가능한 한 빨리 핵전력을 개발하는 조처를 하겠다고 말했는데, 이는 윤 대통령의 매파적 태도 때문에 나온 대응이라는 게 전문가 진단이라고 설명했다.
통신은 윤 대통령이 중국의 보복 우려에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도입을 언급했다는 점도 주목했다.
AFP는 윤 대통령에게 숙련된 정치 기술이 없다는 점 때문에 대외정책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의견을 전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세계정세가 요동치는 상황에 취임하는 윤 대통령의 책무가 더 중요하다는 시선도 소개했다.
미국 싱크탱크 사카고문제협의회의 칼 프리도프 연구원은 AFP통신 인터뷰에서 "새 대통령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에 따른) 세계 급변기에 취임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프리도프 연구원은 "이는 한국이 과거에 봉착하지 않은 진퇴양난의 상황에 빠지게 됐다는 의미"라며 "윤 대통령이 이를 감당할 준비가 됐을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윤 대통령의 대외정책 방향이 이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한 때 바로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내다봤다.
통신은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하는 새 반도체 공급사슬 참여, 군사공조 강화, 인도·태평양 지역 안보협의체 쿼드(Quad) 참여 등 윤 대통령의 기존 발언을 들어 바이든 대통령이 한국의 새 대미정책을 반길 것으로 관측했다.
미국 싱크탱크 애틀랜틱 카운슬의 연구원 나오코 아오키는 "한국의 새 대통령이 미국, 쿼드와 더 공조할 의향이 있어 이는 공급사슬의 회복탄력성 같은 비전통적 안보 문제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문재인 정권이 일본과 불화를 겪고 중국에 친화적인 태도를 보였다는 점을 지적하며 윤 대통령이 일본과의 관계 개선을 시도한다는 점도 변화 가능성으로 거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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