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 교도소 유혈 폭동으로 44명 사망…집단 탈옥까지(종합)
교도소 내 갱단 세력 다툼…200여 명 탈옥해 100여 명 아직 도주 중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에콰도르의 교도소에서 또다시 대형 유혈 폭동이 벌어졌다.
에콰도르 검찰은 9일(현지시간) 수도 키토에서 80㎞ 떨어진 산토도밍고 베야비스타 교도소에서 폭동이 발생해 지금까지 재소자 44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사망자 대부분이 흉기에 찔려 숨졌다고 당국은 전했다. 10여 명의 부상자가 병원으로 이송됐다.
폭동의 혼란 속에 집단 탈옥도 벌어졌다.
에콰도르 일간 엘코메르시오에 따르면 이날 220명의 죄수들이 탈옥을 시도했고, 이중 112명은 다시 붙잡혀 왔지만, 108명은 아직 도주 중이다.
군경은 인근 도로를 통제하고 탈주범 수색 작전을 벌이고 있다.
현지 언론들은 '로스로보스'와 'R7'이라는 두 라이벌 갱단의 조직원들이 교도소 내에서 다툼을 벌인 것이라고 추정했다.
남미 에콰도르에서는 최근 교도소 내에서 이러한 유혈 폭동이 끊이지 않고 있다.
주로 갱단 조직원들 간의 다툼에 따른 것으로, 총기와 마체테(날이 넓고 긴 칼), 수류탄까지 동원된다.
AFP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2월 이후 지금까지 에콰도르 5개 교도소에서 총 350명의 죄수가 폭동으로 숨졌다.
가장 최근엔 지난달 남부 쿠엥카의 교도소에서 20명이 사망했다.
과포화 상태인 교도소의 열악한 환경도 교도소 유혈 사태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날 폭동이 발생한 베야비스타 교도소도 정원 1천200명에 1천700여 명의 재소자들이 수감 중이었다.
한편 마약 밀매 조직들의 경쟁이 심해지면서 교도소 안은 물론 바깥의 치안도 빠르게 악화하고 있다.
에콰도르 정부는 지난달 말 강력범죄가 증가한 과야스, 마나비, 에스메랄다스 3개 주에 두 달간의 비상사태를 선포하기도 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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