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매체 "왕치산의 방한, 한중 관계 강화에 도움"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한국 대통령 취임식에 왕치산 중국 국가부주석이 참석하는 것은 미국의 역내 관계 강화 노력에 맞서려는 중국이 한국과의 관계를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을 인용해 9일 전했다.
왕 부주석은 시진핑 국가주석의 특별 대표 자격으로 오는 10일 열리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에 참석한다.
왕 부주석의 직책상 서열은 중국 최고 지도부인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시 주석 포함 7명) 바로 다음이라고 할 수 있다.
SCMP는 "중국 고위 지도자의 이례적인 해외여행은 서방, 특히 미국과의 긴장과 자국 경제 둔화 속에서 중국이 한국과의 관계에 부여하는 중요성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이어 "중국은 윤 당선인이 미국·일본과의 동맹을 개선하는 외교 정책 우선순위와 중국과의 관계 안정 사이 어떻게 균형을 맞출지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며 "중국은 지금껏 한국의 최대 교역국이지만 미국과 중국 간 경쟁은 중국과의 경제 관계와 미국과의 전통적 안보 관계 사이 균형을 맞춰야 하는 한국에 딜레마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팡중잉 중국해양대 국제관계학과 교수는 "확실히 중국과 미국 모두 한국을 자기 편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분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친미 대통령은 중국의 외교 정책에 도전이 된다"며 "왕 부주석의 방한은 경제부터 안보에 이르기까지 한국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는 중국의 강한 열망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쑨싱제 지린대 교수는 한국과 중국은 최근 몇 년간 긴밀한 경제·무역 관계를 유지해왔지만, 중국은 관계 확장의 여지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중 수교 30년을 맞아 중국은 관계를 공고히 하고 무역부터 기술과 안보까지 상호 협력을 확장하고 싶어한다"고 덧붙였다.
구쑤 난징대 교수는 중국이 이웃 국가들과의 긴밀한 관계 발전을 강조하는 가운데 왕 부주석이 이끄는 대표단이 윤 당선인의 취임식에서 세계 지도자들에게 우호적인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는 미국에 동아시아에서 일본만이 한국보다 더 중요하다며 중국은 경제 협력 강화를 통해 한국과의 관계를 굳건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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