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산' 가짜 코로나 치료제 해외서 발견…보건당국 조사
생산지, 남부 빈즈엉성으로 표기…출처 파악 등 나서
(하노이=연합뉴스) 김범수 특파원 = 베트남산으로 표기된 가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가 해외에서 발견돼 보건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7일 현지매체인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베트남 의약국은 최근 스위스에서 발견된 베트남산 라벨이 붙은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몰누피라비르'는 가짜로 최종 판명됐다고 발표했다.
의약국은 이에 따라 출처와 생산지 파악에 나서는 한편 각 지방성 보건국을 대상으로 가짜 치료제에 대한 정보를 웹사이트에 공지하라고 지침을 내렸다.
최근 세계보건기구(WHO)는 스위스에서 베트남산이라고 표기된 몰누피라비르를 수거해 조사한 결과 약효를 발휘하는 성분이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해당 약품 용기에 부착된 라벨에는 베트남 남부 빈즈엉성에서 생산됐다고 적혀있다.
미국 제약사 머크앤드컴퍼니(MSD)가 개발한 몰누피라비르는 리보핵산(RNA) 유사체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복제 과정에서 RNA 대신 삽입돼 바이러스 사멸을 유도한다.
환자 한 명이 5일간 하루 2회 투약하는 방식이며 감염 초기에 바이러스량을 줄여 중증 및 사망 위험도를 줄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에서는 3개 현지 제약사가 몰누피라비르 복제약을 생산해 공급하고 있다.
앞서 머크사는 지난해 11월말 현지 제약사들에 코로나 치료제 생산에 관한 라이선스를 주기로 베트남 정부와 합의한 바 있다.
bum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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