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디다스·푸마 등 '강제노동 의혹' 중국 신장 면화 사용"
앞서 '사용않겠다' 선언과 달라
독일 연구원들 동위원소 분석 통해 결론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세계적인 브랜드 아디다스와 푸마, 휴고보스 등 독일 유명 의류기업들이 공개 선언과는 달리 강제노동 의혹을 받는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에서 재배된 면화를 사용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독일 공영방송 NDR의 탐사 프로그램 'STRG_F'는 동위원소 기술회사인 '아그로이졸라프'와 호흐슐레 니더하인 응용과학대학교의 연구원들이 지리적 기원을 찾는 동위원소 기법을 통해 얻은 조사 결과를 보도했다.
구체적으로 동위원소 분석 기법을 통해 독일 스포츠브랜드 푸마와 아디다스 티셔츠, 패션브랜드 휴고보스와 아웃도어 브랜드 잭울프스킨 셔츠, 패션회사 톰테일러 스웨터 등에서 신장 면화가 사용된 흔적이 발견됐다.
아그로이졸라프 연구원 마르쿠스 보너는 "면화의 동위원소 지문은 분명하고 다른 국가나 중국 내 다른 지역에서 나온 면화와 구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 세계 면화 생산량의 20%를 담당하는 신장 지역은 위구르족 강제노동 의혹으로 인권탄압 우려가 나오는 곳이다.
이 때문에 다국적 의류기업들은 자사 공급망을 개편해 신장 면화를 쓰지 않겠다고 선언했는데 최근 조사 결과 여전히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휴고보스는 지난해 성명을 내고 "2021년 10월부터 나온 새 컬렉션 옷들은 자사 글로벌 기준에 따라 검증됐다"며 "회사는 강제 노동을 용납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푸마도 2020년 "신장 지역의 제조사와 그 어떤 직·간접적인 비즈니스 관계도 없다"고 못 박았고, 같은 해 아디다스도 신장 지역 공급업자와 아무런 계약 관계를 맺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날 신장 지역의 면화를 사용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이들 기업은 관련 의혹을 부인하거나 침묵했다.
푸마 대변인은 가디언에 "자체 조사로 얻은 정보와 자사 공급망의 추적 통제 시스템에 기반해 우린 신장 지역에서 면화를 들여오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한다"고 밝혔고, 아디다스 대변인은 "다른 나라에서 독점으로 면화를 조달하고 있으며 여러 방법을 통해 자사 공급망에서 공정하고 안전한 노동환경을 보장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신장 지역의 면화가 자사 제품에 사용됐다는 점을 배제할 수 있는지 묻는 질문에 휴고보스 측은 회사 공급망에서 강제 노동을 용납하지 않는다고만 답했다. 잭울프스킨은 직접 답변을 피했고 톰테일러는 어떤 말도 없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중국 하청업체를 감독하는 회계감독관은 STRG_F에 서방 기업들은 현지 접근이 자유롭지 않기 때문에 자체 공급망을 면밀히 조사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kit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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