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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불확실성 가속화'…한화 사장단, 경영전략 긴급 재점검
부문별 사장단 회의…"탄력적 대응 위한 비상계획 수립"


(서울=연합뉴스) 김철선 기자 =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우려와 금리 인상 등 대외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한화그룹 사장단이 경영상황 긴급 점검에 나섰다.
5일 한화에 따르면 한화솔루션[009830]과 한화에너지, 한화임팩트, 한화토탈에너지스 등 한화그룹 유화·에너지 사업 부문은 전날 사장단 회의를 열어 글로벌 경제위기에 따른 경영 현안을 점검했다.
사장단은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국 코로나19 봉쇄 등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졌지만, 매출 감소와 같은 직접적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봤다.
다만 원유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 상승과 공급망·물류 대란, 금리 상승 등 위기 요인이 상존하고 있다고 보고 선제적 대응책 마련에 나서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서 한화솔루션 남이현 대표는 "유가를 포함한 글로벌 에너지 가격과 공급망 차질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급변하는 국제 정세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한 비상계획을 수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계·항공·방산부문과 금융부문, 건설·서비스부문 등 한화그룹 내 타 사업부문도 지난달 말 사장단 회의를 열고 최근 경제 상황에 대한 대책을 마련했다.
계열사 독립경영 원칙에 따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이날 사장단 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진행된 사장단 회의는 평소 정례회의와 달리 다소 무거운 분위기에서 진행됐다고 회사는 전했다. 올해 1분기 주요 계열사들이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룹 내 주요 계열사 실적이 반영되는 ㈜한화의 올해 1분기 매출(13조1천440억원)은 전년 동기보다 2.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4천658억원)은 45.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인 제품 생산과 출하, 금융상품 판매 등은 늘었지만 원자재·물류비 상승과 금융시장 변동성 증가로 수익성이 떨어진 것이다.
한화그룹 계열사들은 불확실성이 해소될 때까지 위기 상황에 따른 대응 프로세스를 진행해 나가기로 했다.
공급망 교란으로 인한 생산 차질 최소화를 위해 안전재고 물량을 확대하고, 지정학적 리스크 영향을 줄이기 위해 공급선 다변화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환율 급등 및 금리 인상에 대비해 환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선제적 자금조달 방안 수립으로 현금흐름 개선 강화에 집중하기로 했다.


한화그룹에 앞서 현대중공업그룹도 글로벌 불확실성 가중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달 20일 긴급 사장단 회의를 소집했다.
당시 권오갑 현대중공업그룹 회장은 "앞으로의 위기는 그동안 우리가 겪었던 위기와 차원이 다를 수 있으므로, 사별로 '워스트 시나리오'까지 감안해 검토하고 대응책을 마련하는 등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kc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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