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진 "17명 위중·4명 실명"…현지 경찰, 밀주 유통 8명 검거
(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엄격한 이슬람 율법을 적용해 음주가 금지되는 이란에서 밀주를 마신 8명이 사망했다고 국영 IRNA 통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란 남부 반다르-압바스주(州) 보건 당국은 최근 밀주를 마신 주민 8명이 숨졌고, 59명이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파타메 노루지안 반다르-압바스 보건부 대변인은 "독성이 있는 술을 마신 것으로 보인다"며 "입원 환자 중 17명은 위중한 상태이고 4명이 시력을 잃었다"고 설명했다.
현지 경찰은 밀주를 유통한 혐의로 8명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이날 발표했다.
테이무르 돌라티야리 반다르-압바스 경찰서장은 "용의자들의 집을 수색하는 과정에서 알코올 1천278리터(L)를 발견하고 압수했다"고 말했다.
이슬람 시아파 국가인 이란에서는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이라도 술을 마실 수 없다. 술을 소지하거나 유통한 사람은 이슬람법에 따라 엄격히 처벌된다. 이란 현지 슈퍼마켓에서는 합법적인 무알코올 맥주를 살 수 있다.
그러나 비교적 음주가 자유로운 이라크 쿠르드 자치지역이나 인근 중앙아시아 국가에서 위스키, 보드카, 와인 등을 밀수하거나 단속을 피해 몰래 주조하는 수법으로 술이 암암리에 판매된다.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2020년 3월에는 소독용 알코올로 만든 술을 마신 44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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