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4월 美판매 16.7%↓…기아 누적판매 1천만대 돌파(종합)
반도체 수급난에 판매 줄었지만 전기차 선전…현대차 2번째 소매 실적
(로스앤젤레스·서울=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김보경 기자 =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에 따른 생산 차질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현대자동차[005380]와 기아[000270]가 4월 미국 시장에서 업계 평균보다 나은 판매실적을 올렸다.
특히 기아는 4월 기준 역대 최다 전기차 판매량을 기록한 동시에 미국 시장 진출 후 누적판매량 1천만대를 돌파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제네시스 포함)와 기아의 지난달 미국 판매량이 12만5천770대로 작년 동월 대비 16.7% 감소했다고 4일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반도체 수급난 지속 여파로 판매량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도요타(-22.7%), 혼다(-40.4%), 스바루(-25.5%) 등 현재까지 실적이 공개된 다른 완성차 업체의 평균 판매실적이 작년보다 24.9% 감소한 점을 고려하면 양호한 실적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전기차 판매가 작년 동기 대비 4배 넘게 증가하는 등 친환경차가 선전했다.
현대차·기아는 지난달 미국에서 총 1만4천197대의 친환경차를 팔았는데 이는 작년 동월보다 78.2% 증가한 수치다. 현대차는 47.6% 증가한 7천409대, 기아는 130.3% 늘어난 6천778대였다. 기아의 전기차 판매량은 4월 기준 역대 최다 기록이다.
이중 전기차는 총 6천206대가 팔려 친환경차 중 가장 높은 증가율(332.2%)을 나타냈다. 또 현대차·기아 모두 전용 전기차가 친환경 차종 중 가장 많이 팔렸는데 아이오닉5는 2천677대, EV6는 2천632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 밖에 하이브리드(7천944대) 판매량은 22.0% 증가했고, 수소전기차는 47대가 판매돼 161.1% 늘었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현대차의 지난달 미국 판매량은 고급차 브랜드인 제네시스를 포함해 총 6만6천707대로 작년 동월 대비 17.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판매량은 줄었지만 미국 시장에서 역대 두 번째 4월 소매 판매 실적이다.
이중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는 53.0% 증가한 5천39대를 판매하며 선전했다. 17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플러스 성장이다.
차종별로는 투싼이 1만4천616대로 가장 많이 팔렸고 이어 싼타페(1만1천74대), 아반떼(1만669대) 순이었다. 또 싼타크루즈는 3천150대가 팔리며 월간 최다 판매를 기록했다.
기아는 지난달 작년 4월보다 15.8% 감소한 5만9천63대를 판매했다.
특히 기아는 1993년 미국 시장 진출 후 지난달까지 총 1천만4천255대를 팔아 누적 판매대수가 1천만대를 넘었다.
지난달 가장 많이 팔린 기아 모델은 스포티지로 1만1천380대가 판매됐고 이어 K3 9천798대, 텔루라이드 8천233대 등의 순이었다.
에릭 왓슨 기아 미국판매법인(KA) 부사장은 "자동차 산업 전반의 어려움에도 누적 판매 1천만 대를 넘었고 전동화 모델 라인업 판매량은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어 "5세대 스포티지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의 성공적인 출시와 전동화 모델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가장 중요하고 인기 있는 두 부문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굳건히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현대차와 기아의 1∼4월 누적 판매량은 44만8천363대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7.7% 감소했다. 현대차는 23만8천106대로 7.1% 줄었고, 기아는 8.5% 감소한 21만257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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