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이유도 안 알리고 팔레스타인인 600명 이상 구금"
시민단체 "2016년 이후 최다"…형사소송 절차 배제한 '행정구금' 명목
(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이스라엘이 불분명한 혐의로 600명이 넘는 팔레스타인인을 구금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3일(현지시간) AP 통신에 따르면 현지 인권단체인 '하모케드'는 이스라엘 정부가 정보 공개를 거부한 채 행정구금이라는 제도로 604명을 억류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행정구금은 형사소송 절차 없이 6개월마다 구금을 무제한 연장할 수 있는 제도다. 하모케드는 이스라엘 정부가 민감한 정보를 공개할 수 없다는 이유로 혐의를 공개하지 않은 채 팔레스타인인들을 구금한다고 주장했다.
하모케드는 현재 행정구금 인원이 2016년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최근 이슬람 금식 성월 라마단과 출애굽을 기념하는 유대 명절 유월절을 맞아 동예루살렘 성지를 둘러싼 갈등이 고조됐다.
동예루살렘 곳곳에서는 팔레스타인 주민과 극우성향 유대교도, 이스라엘 경찰이 충돌했다.
AP 집계에 따르면 지난 3월 말부터 이날까지 이스라엘군과 충돌로 팔레스타인인 29명이 숨졌다. 같은 기간 이스라엘인 15명도 목숨을 잃었다.
하모케드는 현재 2천441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이스라엘군 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고 복역 중이라고 집계했다. 팔레스타인인 1천478명은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제시카 몬텔 하모케드 대표는 "행정구금 대상자들은 자신이 어떤 혐의로 구금돼 있는지 알지 못한다"며 "용인할 수 있는 기간을 초과하는 이런 구금 제도는 국제법상 정당화될 수 없다"고 말했다.
logo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