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 "새앨범, 강남스타일과의 결별…K팝, 계속 수준 올라갈 것"
AP와 인터뷰 "K팝 다음 단계는 메타버스…내 캐릭터 이용한 NFT 준비 중"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강남스타일'의 대히트로 전 세계적 팝스타가 된 가수 싸이가 2일(현지시간)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새 앨범은 강남스타일과의 결별을 뜻한다"고 말했다.
싸이는 이날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9집 새 앨범 '싸다9'의 타이틀곡 '댓댓'(That That)의 뮤직비디오 속 한 장면을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댓댓의 뮤직비디오에는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에 나왔던 파란 양복 차림의 싸이가 등장해 이 노래에 피처링으로 참여한 슈가에게 뺨을 맞고 코피를 흘리는 장면이 나온다.
싸이는 "이 노래의 숨은 주제가 바로 '강남스타일과의 작별'"이라며 "푸른 턱시도를 입은 한 사내가 나와 슈가에게 따귀를 맞고는 자기 갈 길을 간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노래에는 새로운 의상을 입은 나와 슈가가 과거의 싸이를 떠나보내는 숨은 주제가 있다"고 말했다.
싸이가 2012년 발표한 강남스타일은 익살스러운 '말춤' 안무와 인상적인 선율로 전 세계를 휩쓸며 글로벌 히트곡이 됐다. 유튜브에 올라온 이 노래 뮤직비디오는 누적 조회수가 44억 회를 넘었다.
싸이는 강남스타일의 성공이 개인적으로나 업무적으로 아주 커다란 일이었기 때문에 영원히 이를 의식하지 않기는 불가능하다면서도 "하지만 동시에 오랜 시간이 흘렀고, 이제는 아주 자유롭고 편안하다. 그걸 의식하는 대신 나는 그게 선반 위에 놓인 가장 커다란 트로피라고 여긴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싸이는 강남스타일을 극복하는 데 얼마나 걸렸느냐는 물음에 "(강남스타일 다음 앨범인) 7집 앨범 때는 전혀 극복하지 못했고, 5년 전 8집 앨범을 냈을 때는 많이 극복했었다. 이제 나는 완전히 극복했다"고 밝혔다.
싸이는 자신의 노래 중 가장 좋아하는 곡으로 5집에 실린 '예술이야'를 꼽았다.
그는 "내가 어떤 곡을 쓰든 그 노래를 이기기는 아마도 힘들 것"이라며 "오랫동안 음악을 했지만 여전히 나를 자랑스럽게 하는 노래들이 있는데 그게 바로 그 곡"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 곡은 감정적이고 멋진 비트와 메시지가 있다. 또 관객들도 그 노래를 좋아한다"며 "나는 그 곡을 홍보한 적이 없지만 그 곡은 입소문을 타고 유명해졌고 내가 콘서트에서 '챔피언'과 강남스타일 다음에 부르는 노래가 됐다"고 설명했다.
싸이는 K-팝의 미래에 대해 "K-팝은 예산 규모나 기울이는 노력, 연습생의 기준 면에서 계속해서 수준이 올라갈 것"이라며 "다음 변화는 메타버스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메타버스가 무대와 관객의 경계를 무너뜨리며 K-팝 산업에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처음 공개하는 내용이라며 춤추고 노래하는 자신의 캐릭터를 새로운 가상자산인 대체불가토큰(NFT)으로 내놓을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싸이는 그러면서도 가수로서 자신은 오랫동안 오프라인에서 활발히 활동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나는 근육질 몸매나 잘 훈련된 댄스 동작으로 유명하지는 않다. 관객은 무대 위의 내 흥과 분위기에 흥분한다. 그러니까 관객이 없는 콘서트는 내게는 옵션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싸이는 새 앨범이 나오는 데 5년이 걸린 이유에 대해 "한 사람이 모든 사람을 만족시킬 순 없다. 사람들의 취향은 주관적"이라며 많은 사람의 의견을 듣고 곡을 수정하느라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누군가에게 내 음악을 들려줬는데 그 사람이 '이거 별로인데'라고 하면 곡을 수정한다"며 "내 음악이 준비되면 이를 들려주는 사람이 40∼50명 정도 된다. 그들이 모두 '이게 최고다'라고 말할 때까지 나는 맞는 노래를 찾는다"고 말했다.
sisyph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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