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인구비례 신규 이학박사 한국에 뒤져…"저학력국 된다"
자연과학 피인용 상위 10% 논문 10년 새 4위→10위로 하락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자연과학 분야에서 일본의 연구 경쟁력 하락이 현저한 것으로 파악됐다.
연합뉴스가 2일 일본 문부과학성 과학기술·학술정책연구소의 '과학기술지표 2021' 보고서를 확인해보니 인구 100만명당 일본의 2018년도 박사학위 취득자는 비교 대상 7개국 중 6위로 한국에 뒤졌다.
이는 인문·사회과학, 자연과학, 기타 등 전 분야의 박사학위 취득자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다.
2018년도 박사 취득자는 영국(375명)이 가장 많았고 이어 독일(336명), 한국(296명), 미국(281명, First-professional degree 제외), 프랑스(172명), 일본(120명), 중국(44명) 순이었다.
일본은 박사학위 취득자 중 자연과학 분야의 비율이 높기는 했으나 이 분야만 따져도 7개국 중 6위라는 점은 변화가 없었다.
인구 100만명당 2018년도 자연과학분야 박사학위 취득자는 독일(254명), 영국(249명), 미국(181명), 한국(172명), 프랑스(112명), 일본(94명)의 순이었다. 중국은 분야별 세부 수치가 확인되지 않았다.
인구 비례를 고려하지 않고 따진 2018년도 박사학위 전체 취득자수는 미국(9만1천887명), 중국(6만1천60명), 독일(2만7천838명), 영국(2만4천900명), 한국(1만5천308명), 일본(1만5천143명), 프랑스(1만1천561명) 순이었다.
논문 집계에서도 일본의 지위 하락을 확인할 수 있다.
일본의 자연과학 논문 수 평균(분수 카운트법)은 1997∼1999년에는 미국에 이어 2위였는데 2017∼2019년에는 중국, 미국, 독일에 이어 4위로 하락했다.
'톱 10% 보정 논문 수'를 기준으로 하면 일본은 1997∼1999년 4위에서 2017∼2019년에는 10위로 쳐졌다.
톱 10% 보정 논문 수는 세계적으로 영향력 있는 논문 생산에 얼마나 공헌했는지 파악하기 위해 논문의 피인용지수가 각 분야에서 상위 10%에 들어가는 논문을 추출해 보정한 지수다.
예를 들어 1개의 논문을 미국 연구자 1명과 일본 연구자 2명 등 3명이 함께 쓴 경우 각 연구자가 3분의 1씩 공헌한 것으로 보기 때문에 일본의 기여도가 3분의 2로 산정된다.
일본 연구자의 주요 국가 유학도 저조한 것으로 보인다.
2018년 기준 미국에서 연구 활동을 하는 과학·공학 분야 외국인 대학원생의 수는 중국이 8만4천480명으로 가장 많았고 한국은 인도와 이란에 이어 4위(6천850명)였는데 일본은 990명으로 18위였다.
일련의 상황에 대해 일본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의 근대화와 경제 성장을 떠받친 '인재 입국'의 모델이 흔들리고 있다"며 대학교육이 보급해 교육 수준이 높다는 일본의 모습은 환상이고 일본이 "선진국 중에서는 '저학력국'이 되어 가고 있다"고 2일 진단했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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